'역대 최악' 한국 32강 경우의, 또 날아가버렸다...블라시치 결승골 폭발 크로아티아, 가나 2-1 제압→가나도 한국보다 높은 '조 3위'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8일, 오전 07:59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한국의 32강 가능성은 이제 '희박'하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28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라델피아 스타디(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L조 3차전에서 가나와 맞대결을 펼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L조에서는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사라졌다. 잉글랜드가 파나마를 꺾고(2-0 승리)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제압하면서 L조는 잉글랜드 1위, 크로아티아 2위, 가나 3위로 정리됐다. 가나는 패하더라도 승점 4, 골득실 0을 기록해 한국보다 앞선다. 이 경우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K조 콩고민주공화국-우즈베키스탄전, J조 알제리-오스트리아전 결과에 전적으로 달리게 된다..

이 경기는 한국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기였다. 상황은 한국에 유리하지 않았다. 한국이 원하는 그림은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꺾는 것이었다. 크로아티아가 승점 3점에 머물러야 한국이 조 3위 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나가 굳이 이 경기를 이길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가나는 앞서 파나마를 1-0으로 꺾었고, 잉글랜드와는 0-0으로 비겼다. 1승 1무, 승점 4점을 확보한 가나는 이미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해 조 3위로 밀려난다 해도 승점 4점을 기록한 조 3위 팀이 되기 때문에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반대로 크로아티아는 절박했다. 이 경기 전까지 크로아티아는 1승 1패, 승점 3점으로 L그룹 3위에 올라 있었다. 골득실은 한국과 같은 -1이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을 앞섰다. 경기 전 성적만 놓고 봐도 한국보다 우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꺾으면 승점 6점이 되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는 상황이고, 같은 시각 잉글랜드가 파나마를 상대로 승점을 잃을 경우 조 1위 가능성까지 열릴 수 있었다.

가나는 져도 되는 팀이고, 크로아티아는 이겨야 하는 팀이었다. 이 구도 자체가 한국에는 부담이다. 한국은 가나가 적극적으로 승리를 노려주길 바라야 했지만, 가나는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32강 직행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 크로아티아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테 부디미르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마르틴 바투리나-페타르 수치치-니콜라 블라시치가 공격 2선에 섰다. 마테오 코바치치-루카 모드리치가 중원을 채웠고 이반 페리시치-마린 폰그라치치-요시프 슈탈로-요시프 스타니시치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지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가나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앙투안 세메뇨-조던 아이유-카말딘 술레마나가 득점을 노렸고 콰시 시보-토마스 파티-엘리샤 오우수가 중원에 섰다. 기드온 멘사-데릭 뤼카선-조나스 아제티-마르뱅 세나야가 포백을 구성했고 벤자민 아사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은 조심스러웠다. 크로아티아는 침착하게 공을 돌렸다. 가나도 파티를 중심으로 중원에서 볼 소유를 늘려갔다. 경기 시작 15분까지 두 팀 모두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상대 박스 안 터치도 없었다. 경기 양상은 팽팽한 탐색전에 가까웠다.

크로아티아는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조금씩 전진했다. 전반 9분 이반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지만, 가나 골키퍼 벤자민 아사레가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가나는 잉글랜드전에서 점유율 21.2%, 기대 득점 0.17에 그치고도 0-0 무승부를 만든 팀답게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첫 위협적인 장면은 크로아티아 쪽에서 나왔다. 전반 17분 크로아티아가 좋은 빌드업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바투리나가 페널티 박스 앞에 있던 블라시치에게 공을 연결했다. 블라시치는 낮고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아사레를 지나 왼쪽 골포스트 하단을 때렸다. 크로아티아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21분에는 세트피스에서 기회가 이어졌다. 콰시 시보의 다소 거친 태클로 크로아티아가 프리킥을 얻었다. 모드리치가 오른쪽 중앙 지역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폰그라치치가 박스 안에서 머리를 댔다.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크로아티아는 페널티킥을 주장하기도 했다. 전반 24분 바투리나가 중앙을 돌파한 뒤 부디미르에게 패스를 넣었다. 부디미르는 수비수와 강한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졌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반칙을 요구했지만, 주심은 수비수의 정상적인 몸싸움으로 판단했다.

전반 25분 첫 번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진행됐다. 크로아티아는 부디미르가 넘어진 장면을 두고 계속 불만을 드러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가나는 무승부만으로도 토너먼트 진출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고, 크로아티아는 승리를 통해 조 2위 이상을 노려야 했다.

수분 휴식 이후 크로아티아가 다시 공을 잡았다. 전반 30분 모드리치가 중거리 지역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페리시치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다. 코스가 조금만 더 날카로웠다면 위협적인 장면이 될 수 있었지만, 공은 아사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리드를 만든 쪽은 크로아티아였다. 전반 31분 페타르 수치치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중계 기준 수치치의 득점 기대값은 0.03에 불과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마무리였다. 이 골로 크로아티아는 가나에 2-1로 앞서갔다.

전반전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전반전은 크로아티아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6분에도 파타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속도를 살려 크로스를 올렸다. 세메뇨가 문전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마무리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수비 지역에서 공을 잃었고, 술레마나가 박스 안으로 침투했지만 미끄러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노련하게 버텼다. 후반 11분 가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크게 전환했고, 술레마나가 낮은 크로스를 넣었다. 조던 아이유가 슈팅을 준비하는 순간 모드리치가 슬라이딩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리바코비치가 펀칭한 공이 위험 지역에 떨어졌지만, 모드리치가 다시 한 번 몸을 던져 막아냈다.

후반 14분에는 리바코비치가 가나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아이유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지만 터치가 길었다. 리바코비치는 빠르게 튀어나와 아이유의 발밑에서 공을 처리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1분 안테 부디미르를 빼고 이고르 마타노비치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같은 시각 잉글랜드가 파나마를 상대로 앞서간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대로라면 잉글랜드가 L조 선두, 크로아티아가 조 2위에 자리하는 흐름이었다.

가나는 후반 25분 두 번째 수분 휴식 이후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6분 조던 아이유와 카말딘 술레마나가 빠지고 브랜든 토마스-아산테, 어니스트 누아마가 들어갔다. 가나는 공격진에 새 얼굴을 넣어 동점골을 노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후반 28분 가나가 골망을 흔들었다. 폰그라치치가 파티에게 반칙을 범하면서 가나가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누아마가 오른쪽 중앙 지역에서 왼발로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고, 데릭 뤼카선이 왼쪽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문 오른쪽 아래를 찔렀다.

가나 선수들은 동점골에 환호했지만, 곧바로 오프사이드 여부가 문제 됐다. 부심의 판정으로 득점은 일단 인정되지 않았고, VAR이 장면을 확인했다. 드루 피셔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위해 직접 모니터로 향했다. 결과는 득점이었다. 스코어 1-1이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크로아티아가 곧바로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38분 모드리치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니콜라 블라시치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잡아냈고, 한국의 '32강 진출 경우의 수'는 또 하나 날아갔다. 이제, 잠시 후 있을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맞대결, 알제리와 오스트리아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reccos23@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