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의 일환일까 트라우마 전조일까…송구 실책→역전패 빌미, '1루수 나승엽' 어떻게 해야하나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8일, 오전 08:40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LG는 이정용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1회초 LG 트윈스 홍창기의 1루수 앞 땅볼때 나승엽의 송구 실책에 깜짝 놀라고 있다. 2026.05.28 / foto0307@osen.co.kr[OSEN=조형래 기자] 또 다시 1루수 자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다 잡은 경기가 허무하고 또 뼈아픈 역전패로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8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 1승1패와 마주했다.

롯데는 다 잡은 경기를 마지막 7~9회에 다 내줬다. 선발 김진욱은 열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와 이날 다시 힘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수비진의 불안으로 실점의 대부분이었다. 1회 문정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3회 우익수 윤동희의 포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7회, 김진욱은 2아웃을 잘 잡고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이후 오스틴 타석에서 폭투가 연달아 2개가 나왔다. 포수 손성빈이 블로킹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2사 1루가 순식간에 2사 3루로 변했다. 오스틴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롯데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다. 김진욱 뒤를 이어 현도훈을 투입했다. 2사 1,3루에서 현도훈은 문정빈의 대타 문보경을 상대했고 1루수 땅볼로 잘 요리해 이닝을 끝마치는 듯 했다. 그런데 1루수 나승엽이 한 번에 포구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멀지 않은 곳에 타구가 떨어지면서 바로 잡았지만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문보경을 걸음을 생각하면 서두를 필요가 없었지만 나승엽 혼자 조급했고 악송구가 나왔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5-2로 앞서고 7회를 넘어가려던 찰나,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2사 1,3루 위기가 계속됐고 이후 대타 천성호의 타구도 유격수 내야안타로 연결, 5-4까지 쫓겼다.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롯데는 7회말 다시 재정비를 해야했지만 LG 강속구 외인 약셀 리오스의 강속구에 손도 써보지 못했다. 8회초 새 아시아쿼터 투수 이이무라 쇼타가 올라와 흐름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사 후 신민재 송찬의에게 연속안타,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뒤이어 올라온 마무리 최준용이 오스틴에게 그랜드슬램을 얻어 맞았다. 5-8로 역전을 당했다.

8회초 박찬형의 솔로포, 9회 윤동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롯데는 역전패를 당해야 했다.

1루수 나승엽의 패배 지분이 적지 않다. 나승엽은 최근 수비 문제가 부쩍 부각되고 있다. 원래도 1루수 자리에서 좋은 역량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포구시 긴 다리와 팔로 내야수들의 송구를 커버하는 능력은 이었다. 

문제는 직접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이었다. 포구 자체도 불안한데, 또 가까운 거리 1루 토스에 문제를 드러냈다. 토스에서 여러차례 실책을 범하면서 위축됐고 수비 커버 범위도 줄었다. 1-2루 간 타구를 처리할 수 있음에도 송구를 받기 위해 1루로 들어가는 모습들도 포착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지난 24일 사직 NC전, 2-2로 맞선 8회 김주원의 1-2루간을 꿰뚫는 우전 적시타 타구 때도 나승엽이 타구 처리에 도전해볼 수 있었지만 일찌감치 포기하고 1루로 들어갔다. 2루수가 처리하기에는 거리가 멀었고 나승엽이 도전을 해야 했다. 김태형 감독도 “토스에 부담이 있어서 그런지 한 발만 가면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잡지 않더라.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나승엽은 아직 젊은 선수다. 젊은 선수들이 내는 세금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1루수 자리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도 프로 입단 이후다. 구단과 팬들이 실책 실수 등의 세금을 기꺼이 감수하는 이유는 언젠가는 성적으로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가는 환급 대신 트라우마가 먼저 쌓일 수 있다. 나승엽도 그런 우려를 갖게 하는 최근 수비에서의 모습들이다. 

롯데는 과연 1루수 나승엽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롯데 자이언츠 제공/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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