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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루카 모드리치(41, AC 밀란)는 여전히 크로아티아의 심장이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28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L조 3차전에서 가나를 2-1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크로아티아는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하며 L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잉글랜드가 파나마를 2-0으로 꺾고 조 1위를 차지했고, 가나는 승점 4로 조 3위가 됐다.
승부를 가른 장면에는 모드리치가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8분 데릭 뤼카선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흔들렸다. 가나의 공세가 거세졌고, 크로아티아는 다시 리드를 잡아야 했다.
해결사는 모드리치였다. 후반 38분 크로아티아가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모드리치가 오른쪽에서 정확한 킥을 올렸고, 니콜라 블라시치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블라시치의 결승골, 모드리치의 도움. 크로아티아가 32강 직행을 사실상 확정한 순간이었다.
이 도움은 기록으로도 의미가 컸다. 경기일 기준 40세 291일의 모드리치는 '옵타' 기록이 집계된 1966년 이후 월드컵에서 도움을 기록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 크로아티아 축구의 상징이 또 하나의 월드컵 기록을 남겼다.
기록지만 봐도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모드리치는 90분을 모두 뛰며 볼 터치 102회를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터치였다. 패스는 89개 중 82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92%였다. 단순히 공을 많이 만진 수준이 아니었다. 경기의 흐름을 직접 조율했다.
기회 창출도 4회로 최다였다. 기대 도움(xA)은 0.25였고, 정확한 크로스는 4개 중 3개였다. 코너킥도 3차례 처리했다. 크로아티아의 세트피스와 공격 전개는 대부분 모드리치의 발을 거쳤다.
공격 지역 패스도 12회를 기록했다. 모드리치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단순히 후방에서 공만 돌리지 않았다.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며 가나 수비를 흔들었다. 크로아티아가 점유를 통해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다.
수비에서도 역할은 작지 않았다. 모드리치는 수비적 행동 5회, 태클 2회, 차단 2회, 걷어내기 1회를 기록했다. 후반 11분에는 가나의 결정적인 기회를 직접 막아냈다. 술레마나가 낮은 크로스를 넣었고, 조던 아이유가 슈팅을 준비하던 순간 모드리치가 슬라이딩으로 저지했다.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도 다시 한 번 몸을 던져 크로아티아를 구했다.
40세 미드필더라고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모드리치는 공격을 만들고, 세트피스를 책임지고, 위기 때는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몸을 던졌다. 크로아티아가 가나의 후반 반격을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노련한 판단이 있었다.
이날 모드리치는 월드컵 통산 22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직전 경기에서 A매치 2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운 뒤에도 다시 선발로 나섰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이는 숫자에 가까웠다. 움직임의 폭은 예전보다 줄었을 수 있지만, 경기 전체를 읽는 능력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세대교체와 노장 의존 사이에 서 있다. 가나전 선발 평균 연령은 30세를 넘었다. 팀이 늙어가고 있다는 질문도 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모드리치가 있는 한 크로아티아의 중심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크로아티아는 가나전 승리로 조 2위를 확보했다. 블라시치의 헤더가 결승골이었고, 그 공을 보낸 선수는 모드리치였다. 40세 291일의 베테랑은 다시 한 번 가장 중요한 순간에 크로아티아를 살렸다.
월드컵 은메달과 동메달을 모두 경험한 모드리치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무대에서 그는 여전히 팀의 출발점이자 중심,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의 차이를 만드는 선수였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