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팬들만 다른 나라 경기 보며 '해주세요 해주세요'...홍명보호, 팬들을 '경우의 수 노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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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28일, 오전 10:59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밀리며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나머지 조들의 상황을 따져보고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선수단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sunday@osen.co.kr

[OSEN=정승우 기자] 남의 나라 국기만 바꿔 들다 끝났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스로 끝낼 수 있었던 32강 티켓을 놓친 대가는 참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이 한 경기로 끝낼 수 있었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승리했다면 계산은 더 단순했다. 팬들이 새벽부터 다른 조 경기 스코어를 들여다보며 머리를 싸맬 이유도 없었다.

대표팀은 그 기회를 걷어찼다. 남아공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졌다. 조 3위, 승점 3, 골득실 -1. 그 순간부터 한국의 운명은 한국 선수들의 발끝이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의 발끝에 맡겨졌다.

이후 상황은 처참했다. 팬들은 코트디부아르를 응원했다. 스코어에 따라 응원해야 할 팀이 바뀌었다. 일본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도 생겼고, 어느 경기에서는 중립적인 결과를 바라야 했다.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잡아주길 바랐고, 다시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을 막아주길 기대했다.

한국 팬들이 왜 이래야 했나. 왜 남의 나라 선수들에게 한국 축구의 운명을 맡기고, 왜 다른 조 스코어 하나하나에 가슴을 졸여야 했나. 답은 단순하다. 대표팀이 진작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밀리며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나머지 조들의 상황을 따져보고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오현규가 아쉬워하는 이강인을 위로하고 있다. 2026.06.25 /sunday@osen.co.kr남아공전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경우의 수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스로 결과를 만들지 못한 팀은 남의 도움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가 약하다고 쉽게 이기는 경기는 없다. 그럼에도 한국은 최소한의 결과조차 챙기지 못했다.

일본이 스웨덴을 잡아주지 못했고 L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1로 꺾었다. 한국이 바라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가나는 패하고도 승점 4, 골득실 0으로 한국보다 앞섰다. 한국은 또 한 팀에 밀렸다.

K조에서는 더 잔인한 장면이 나왔다. 전반까지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을 1-0으로 앞서며 한국에 유리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대로라면 콩고민주공화국은 승점 1에 머물 수 있었다. 한국은 작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흐름은 뒤집혔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요안 위사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살아났고, 피스톤 마옐레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위사가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3-1을 만들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승점 4가 됐다. 한국보다 위로 올라섰다.

같은 시각 콜롬비아와 포르투갈은 0-0으로 비겼다. K조는 콜롬비아가 2승 1무, 승점 7로 1위, 포르투갈이 1승 2무, 승점 5로 2위를 차지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로 3위가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3패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이 기다리던 도움은 오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도움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만든 것 자체가 문제였다.

월드컵은 경우의 수로만 통과하는 대회가 아니다. 조별리그 3경기 안에서 필요한 결과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체코를 잡으며 출발은 좋았다. 멕시코에 패한 뒤에도 남아공전에서 충분히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그 마지막 기회를 놓친 뒤에야 팬들은 계산기를 꺼내 들었다.

그 계산 결과는 잔인했다. 코트디부아르, 일본, 가나, 우즈베키스탄. 팬들은 계속해서 다른 팀을 바라봤다. 어느 팀이 이겨야 하는지, 어느 팀이 몇 골 차로 이겨야 하는지, 어느 팀은 비겨야 하는지 따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던 팬들이 남의 조 경기에서 국적을 바꿔가며 희망을 붙잡았다.

허탈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이 남아공전에서 최소한의 경기력만 보였어도 벌어지지 않았을 장면이다. 비겨도 살 수 있었던 경기에서 졌다. 스스로 문을 닫아놓고, 남들이 다시 열어주길 기다렸다.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비판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를 향해야 한다. 토너먼트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한국은 충분히 날카롭지 못했고, 충분히 단단하지도 못했다. 결과가 필요했던 순간에 결과를 내지 못했다. 월드컵에서는 과정보다 결과가 먼저다. 남아공전 0-1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크지 않은 실패였다.

팬들은 끝까지 경우의 수를 붙잡았다. 대표팀은 그럴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남 탓을 할 수 없는 탈락 위기다. 한국이 32강 문턱에서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조 결과가 아니었다. 스스로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한 한국 자신에게 있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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