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1-0으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임세영 기자
출발은 더 없이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은 이보다 나쁠 수 없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축구사에 지우고 싶은 페이지로 남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여정이 조기에 마무리됐다. A조 조별리그를 1승2패(승점 3·2골 3실점 골득실 +1)로 마무리 한 대표팀은 3위 중 32강에 합류할 수 있는 8개 팀에 포함되길 끝까지 기다렸으나 하늘의 외면 속 탈락했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기존 36개 국가에서 48개 국가로 크게 늘어난 첫 대회다. 따라서 토너먼트 진출 확률도 높아졌다. 12개 조 1, 2위가 직행하고 3위들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로 합류해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그 넓은 문조차 통과하지 못했으니 변명의 여지 없는 실패다.
시작은 참 좋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성패의 분수령이라 꼽힌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체코의 '스로인 공격'에 일격을 맞아 먼저 실점했을 때는 아찔했으나 이후 집중력을 높여 황인범의 동점골 그리고 오현규 역전골이 터지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상적인 결과였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고 먼저 실점했음에도 승부를 뒤집는 뒷심까지 보였으니 기세가 뜨거웠다. 그 좋은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황인범이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박지혜 기자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 한국은 경기를 꽤 잘 풀었으나 후반 초반 최후 보루 골키퍼(김승규)와 최후방 수비수(이기혁)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골을 헌납했고, 그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면서 0-1로 패했다.
강호 멕시코와 멕시코의 안방에서 맞대결을 펼쳐 0-1로 석패한 결과였으니 크게 실망할 수준은 아니었다. 게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남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두면 32강에 오를 수 있었으니 모두 여유 있었다. 그런데 재앙이 떨어졌다.
대표팀은 도대체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하고 상대를 분석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경기력 끝에 0-1, 참패를 당했다. '몬테레이 참사'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졸전이었다. 선수들의 몸놀림은 무거웠고 벤치의 대응은 무기력했다. 특히,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투지를 발휘하지 않던 선수단의 모습에 팬들은 분노했다.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대표팀은, 그래도 32강 가능성이 꽤 높아보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덕분에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많은 경우의 수가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희망고문이었다. 대표팀은 사흘 간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보며 기대를 걸었으나 끝내 무산됐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박지혜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준비했다고 자부했던 팀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 황희찬, 설영우 등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멤버라는 찬사를 받은 팀이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출항한 홍명보호는 대회를 치르면서 더욱 흔들렸고 역대 그 어느 대표팀보다 많은 상처와 오점을 남긴 채 대회를 조기마감했다. 결과로서 증명하겠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진 홍명보 감독의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3위 자리에서 사흘 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렸다가 초라하게 끝난 마지막 모습도 최악이었다. 감독과 선수 그리도 축구 팬들까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