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조형래 기자] 상대가 강해도 너무 강했다. 1경기로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8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마크했다. 다 잡은 경기를 재역전패로 내준 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롯데는 한동희의 투런포와 윤동희의 솔로포 등 백투백 홈런으로 초반 기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7회 2사 1,3루에서 문보경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나승엽이 송구실책을 범했다. 이를 계기로 5-4까지 쫓긴 채로 경기 후반을 맞이했다. 경기 흐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미 현도훈과 김원중 등 필승카드를 7회 위기에서 투입한 롯데였다. 그리고 1점 차 살얼음 리드의 8회초, 롯데는 아시아쿼터 뉴페이스인 이이무라 쇼타를 투입했다. 일본 사회인야구, 대만실업리그에서만 뛰었던 이이무라의 프로 무대 첫 등판이었다. 첫 등판 상황 자체가 상당히 험난했다.
그래도 이이무라는 긴장한 기색 없이 선두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초구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뿌렸다.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구본혁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시속 151km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2아웃을 쉽게 잡아냈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2사 후 신민재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했지만 이후 포크볼이 빠졌고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찔러 넣었지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송찬의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약간 높게 형성됐다. 송찬의의 스윙에 걸렸고 우전 안타로 연결됐다.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동점 위기에서 박해민까지 상대했다. 박해민을 상대로는 슬라이더 2개로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박해민에게 던진 포크볼 결정구를 박해민이 잘 골라냈다. 집중력 갖춘 박해민은 이이무라의 공에 절대 속지 않았다. 결국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이무라의 데뷔전이 마무리 되는 순간. 마무리 최준용에게 공을 넘겼다. 하지만 최준용은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스틴에게 그랜드슬램을 얻어 맞았다. 5-8로 점수 차가 뒤집어졌다. 이후 2점을 추격했지만 결국 롯데는 경기를 재차 뒤집어내지는 못했다. 이이무라는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1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데뷔전 상대와 상황이 너무 벅찼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 선두 LG를 상대하는데 1점 차 접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직전이닝 추격으로 1점 차까지 좁혀진, 집중력이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홍창기 신민재 박해민 등 ‘야구 타짜’들을 연달아 만났다. 최근 LG에서 타격감이 가장 뜨거운 송찬의까지 상대해야 했다. 프로 무대 자체가 처음이었던 이이무라에게는 데뷔전에서 가장 높은 벽을 만난 셈이다.
그래도 전임자였던 쿄야마 마사야와는 달리 제구가 흩날리지 않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제구와 커맨드는 갖춘 것은 보여줬다. 다만, 상대가 너무 강해서 모두가 원한 해피엔딩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다. 아직 좀 더 지켜보고 기대해 볼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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