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는 대타 구자욱의 안타였다" 세이브 1위도 인정한 타점 없는 단타 2개의 가치 [오!쎈 대구]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8일, 오후 12:45

삼성 라이온즈 제공

[OSEN=대구, 손찬익 기자] 기록에는 단타 2개뿐이었다. 타점도 없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과 2위 탈환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캡틴' 구자욱의 방망이가 만들어낸 가치는 그 어떤 안타보다 컸다.

구자욱은 지난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외야 자원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구자욱도 잠실 3연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 휴식이 필요했다"며 "상황에 따라 대타 출장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승부처마다 구자욱이 있었다. 삼성이 1-2로 뒤진 5회 1사 1,2루. 삼성 벤치는 김지찬 대신 구자욱을 대타 카드로 꺼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KT 선발 로건 앨런의 초구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이어 김성윤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삼성은 2-2 균형을 맞췄다. 

구자욱의 진가는 다시 한번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났다. 2-3으로 뒤진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KT 필승조 한승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시속 150㎞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성윤의 희생 번트와 박승규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고, 상대 폭투로 주자들이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2,3루 찬스로 이어졌다. 이어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삼성은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최형우였지만, 역전 드라마의 시작점은 또다시 구자욱의 안타였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9회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해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4-3 승리를 완성했다. 3연승과 함께 2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세이브 단독 선두에 등극한 김재윤은 이날 경기의 승부처에 대한 물음에 구자욱의 이름을 먼저 꺼냈다. 그는 "5회 구자욱이 대타로 나와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계속 분위기를 이어간 덕분에 뒤에 있는 타자들이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구자욱도 5회부터 대타로 나선 뒤 좋은 안타 2개를 치면서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야구는 기록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스포츠다. 이날 구자욱이 남긴 성적은 2타수 2안타 1득점. 타점 없이 단타 2개였다. 그러나 2안타 모두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연결고리가 됐다.

삼성이 역전승과 함께 3연승, 그리고 2위 복귀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격의 물꼬를 튼 주장 구자욱의 알토란 같은 단타 2개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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