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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39)에겐 시간이 오래 필요하지 않았다. 역사를 새로 만들기엔 30분이면 충분했다.
아르헨티나는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요르단을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승 전승을 거두면서 승점 9점을 기록, 32강으로 문제없이 향했다. 요르단은 3전 전패로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아르헨티나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지난 오스트리아전 2-0 승리 당시 선발 명단에서 9명을 바꿨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만 자리를 지켰다. 메시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고 니콜라스 탈리아피코, 마르코스 세네시, 니콜라스 오타멘디,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포백을 구성했다. 니코 파스, 레안드로 파레데스,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지오바니 로 셀소가 중원에 섰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훌리안 알바레스가 최전방에 자리했다.
요르단은 3-4-2-1 전형으로 맞섰다. 야지드 아불라일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후삼 아부 다합, 야잔 알 아랍, 압달라 나시브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모한나드 아부 타하, 누르 알 라와브데, 니자르 알 라시단, 에산 하다드가 허리를 맡았고 오데 파쿠리, 알리 올완이 2선, 알리 아자이제가 최전방에 섰다.
아르헨티나는 초반부터 공을 오래 소유했다. 전반 7분에는 로 셀소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로 셀소는 오래 아쉬워하지 않았다. 전반 17분 아부 타하가 로 셀소를 넘어뜨리며 경고를 받았고, 아르헨티나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로 셀소는 전반 19분 왼발로 공을 감아 찼다. 공은 수비벽 바깥쪽을 돌아 골문 먼 쪽 구석으로 향했다. 아불라일라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로 셀소의 득점은 의미가 있었다.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에서 메시가 아닌 선수가 기록한 첫 골이었다. 동시에 21세기 월드컵에서 메시 이후 아르헨티나 선수가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한 두 번째 사례로 소개됐다.
전반 27분에는 아르헨티나가 다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탈리아피코의 크로스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가까운 거리에서 슈팅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이어 알바레스가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고, 아불라일라가 팔을 뻗어 막았다.
이 장면 이후 VAR이 진행됐다. 알바레스가 헤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하다드의 발에 얼굴을 가격당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라우타로가 키커로 나섰다. 전반 31분 라우타로는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을 갈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멤버였던 라우타로가 두 대회 통산 9번째 월드컵 경기에서 기록한 첫 월드컵 득점이었다. 전반은 아르헨티나의 2-0 리드로 끝났다.
요르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무사 알 타마리와 마흐무드 알 마르디를 투입했다. 변화는 적중했다. 후반 10분 알 타마리와 알 마르디가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받았고, 알 마르디가 오른쪽의 하다드에게 공을 벌려줬다. 하다드는 첫 터치로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보냈고, 알 타마리가 몸을 던져 왼발로 밀어 넣었다. 스코어는 2-1이 됐다.
요르단이 살아났다. 후반 15분까지 요르단은 후반전에만 기대 득점 0.64를 만들었다. 전반 기대 득점 0.10과 비교하면 훨씬 공격적인 흐름이었다. 아르헨티나가 로테이션을 가동한 경기였다고 해도,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요르단이 충분히 위협적인 시간을 보냈다.
스칼로니 감독은 곧바로 메시 카드를 꺼냈다. 후반 15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빠지고 메시가 투입됐다. 댈러스 스타디움에는 큰 함성이 터졌다. 메시는 투입과 동시에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티아고 알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도 함께 들어오며 아르헨티나는 다시 경기 주도권을 되찾으려 했다.
메시의 존재감은 곧바로 드러났다. 후반 19분 알 아랍이 맥 알리스터를 늦게 가격하면서 아르헨티나가 중앙 30야드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메시가 키커로 나섰다. 그는 왼발로 수비벽을 넘겼지만, 공은 골문 위쪽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22분 수분 휴식이 진행됐다. 요르단은 2-1로 쫓아가는 상황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했고, 메시는 투입 후 7분 동안 본 흐름을 정리할 시간을 얻었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아르헨티나였지만, 메시가 들어온 뒤 경기의 무게감은 달라졌다.
후반 24분에는 메시의 기록 가능성이 소개됐다. 그는 최근 월드컵 6경기 연속 득점 중이었다. 이는 1958년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 1970년 브라질의 자이르지뉴와 함께 공동 최다 기록이었다. 메시가 한 골을 더 넣으면 월드컵 7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는 상황이었다. 그는 이번 주 39번째 생일을 맞았고, 1958년 앙헬 라브루나 이후 39세에 월드컵 경기에 나선 두 번째 아르헨티나 선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기록은 후반 35분 현실이 됐다. 후반 34분 아메르 자무스가 메시를 붙잡아 돌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박스 앞 지점, 메시의 사정권 안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맥 알리스터, 세네시, 오타멘디가 요르단 수비벽 앞에 서며 각도를 만들었다. 메시는 왼발로 낮고 예리하게 공을 감아 찼다. 공은 이중 벽 바깥을 돌아 골문 아래 구석으로 향했다. 아불라일라 골키퍼는 움직이지 못했다.

메시의 이번 대회 6번째 골이었다. 동시에 월드컵 7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중계 기준 기대 득점(xG)은 0.08에 불과했지만, 메시에게는 충분한 기회였다. 프리킥 한 번으로 경기 흐름은 다시 아르헨티나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도 기록을 썼다. 로 셀소와 메시가 모두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하면서 아르헨티나는 1966년 이후 월드컵 한 경기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2골 이상을 넣은 네 번째 팀이 됐다. 앞선 사례는 2010년 덴마크전 일본, 1974년 콩고민주공화국전 유고슬라비아, 1966년 불가리아전 브라질이었다.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 입장에서 순위와 큰 관계가 없는 경기였다. 이미 J조 1위를 확정했고, 스칼로니 감독은 주전 다수를 쉬게 했다. 메시도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래도 메시가 들어오자 경기의 중심은 다시 그에게 모였다.
요르단은 후반 초반 알 타마리의 골로 디펜딩 챔피언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로테이션 속에서 잠시 균열을 보였다. 그때 메시가 들어왔다. 첫 프리킥은 빗나갔지만, 두 번째 프리킥은 달랐다. 낮고 정확한 왼발 슈팅 한 방이 추격 흐름을 끊었다.
39세 메시의 월드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3연승에 가까워졌고, 메시는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선발로 뛰지 않아도, 30분이면 충분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