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였다. 공만 돌리다가 끝내는가 싶더니 마지막 2분에 2골이 터졌다.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손 잡고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오스트리아와 알제리는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3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면서 나란히 32강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오스트리아는 1승 1무 1패, 승점 4로 3전 전승을 달린 아르헨티나(승점 9)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알제리도 오스트리아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조 3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알제리는 각 조 3위 간 경쟁에서 6위에 오르며 와일드카드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사상 최초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국도 32강행 티켓을 얻기 때문. 그 덕분에 세네갈이 승점 3, 골득실 +2로 막차를 탔고, 이란(승점 3, 골득실 0)과 한국(승점 3, 골득실 -1)은 각각 9위와 10위로 탈락하게 됐다.


무승부만 거둬도 둘 다 탈락을 피하는 만큼 경기 전부터 지루한 공 돌리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초반부터은 치열했다. 전반 28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오스트리아에 선제골을 안겼다. 그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센스 있는 슈팅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1-0을 만들었다.
골이 필요한 알제리가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36분 이브라힘 마자가 개인기로 박스 안까지 돌파한 뒤 슈팅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40분 샤이비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두드리던 알제리가 결실을 얻었다. 전반 45분 코너 플래그 맞고 튕겨나온 공을 살려냈고, 라피크 벨갈리가 엄청난 드리블로 오스트리아 수비를 모두 무너뜨렸다. 벨갈리는 침착하게 니어포스트로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터트렸다.
양 팀은 후반에도 팽팽히 맞섰다. 후반 10분 오스트리아가 다시 앞서 나갔다. 콘라트 라이머가 우측을 파고든 뒤 컷백 패스를 건넸다. 뒤로 흐른 공을 마르셀 자비처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알제리가 다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15분 후셈 아우아르가 박스 왼쪽을 과감하게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수비 마크가 없었던 리야드 마레즈가 이를 왼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2-2로 따라잡았다.
이대로 끝나면 두 팀 모두 32강에 올라가는 상황. 급격히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로 압박하지 않고, 안전하게 공만 돌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승부가 갈려야만 32강 진출이 가능한 이란으로선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대반전이 펼쳐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알제리가 기습적인 역전골을 터트린 것.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마레즈가 아우아르의 스루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오스트리아가 탈락하고, 이란과 알제리가 32강에 올라가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오스트리아가 재차 동점을 만든 것. 사샤 칼라이지치가 미하엘 그레고리치가 헤더로 살려낸 공을 머리로 밀어 넣으면서 극장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렇게 이란의 희망은 다시 물거품이 됐고, 오스트리아가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한국은 최종 34위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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