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행사도 없다...'48개국 월드컵 32강 실패' 홍명보호, 조용히 귀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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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28일, 오후 01:30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기회를 놓쳤고, 이제는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훈련에 앞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6.26 /sunday@osen.co.kr

[OSEN=정승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호가 별도 귀국 행사 없이 돌아온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홍명보 감독이 이끌어 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일부 인원이 오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을 비롯해 조현우(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 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등 선수 8명이 2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떠나 미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향한다.

축구협회는 "별도 귀국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공항 귀국 행사 없이 돌아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악의 월드컵’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귀국 행사는 진행됐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귀국 현장에서는 일부 팬들이 선수단 앞에 엿을 던지는 장면까지 나왔다.

이번에는 행사 자체가 없다. 성적도, 분위기도 그만큼 무겁다.

홍 감독과 함께 귀국하는 8명의 선수를 제외한 ‘캡틴’ 손흥민(LAFC) 등 나머지 선수들은 별도로 움직인다. 축구협회는 “나머지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을 지어 한국에 7월 1일까지는 모두 귀국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A조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출발했다. 이어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1승 2패, 승점 3, 골득실 -1. 한국은 조 3위로 밀렸고,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도 8위 안에 들지 못해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충격은 더 크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됐다. 12개 조 1, 2위 24개 팀과 조 3위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르는 구조였다. 기존 32개국 체제 기준으로 따지면 본선 토너먼트는커녕, 본선 진출 자체도 해내지 못한 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렸다. 체코전 승리로 기대를 키웠지만,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 연달아 0-1로 패하면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특히 남아공전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최종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거뒀어도 32강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승리했다면 복잡한 계산은 필요 없었다. 대표팀은 잡아야 할 경기에서 잡지 못했고, 이후 다른 조 경기 결과만 바라보는 처지가 됐다.

팬들은 끝까지 경우의 수를 붙잡았다. 다른 조 스코어에 따라 응원해야 할 팀이 바뀌었다. 한국의 운명은 한국 선수들의 발끝이 아니라 남의 나라 경기장으로 넘어갔다. L조와 K조 결과가 한국에 불리하게 흘러가면서 홍명보호의 32강 도전은 막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뼈아픈 대회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대표팀을 지휘했지만, 이번에도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더 많은 팀이 토너먼트에 오르는 48개국 체제에서도 32강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은 더 거셀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조용히 돌아온다. 환영 행사도, 공식 귀국 행사도 없다. 2002년 이후 원정 월드컵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성적표는 초라했고, 분위기는 싸늘하다. 홍명보호는 한국 축구 역사에 가장 무거운 실패 중 하나를 남긴 채 귀국길에 오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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