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지바현의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 2라운드. 어스 몬다민컵 로고가 박힌 티마크.(사진=윤현준 프리랜서 작가 제공)
29일까지 일본 지바현의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어스 몬다민컵의 주최사인 어스제약은 총상금을 전년 대비 1억 엔(약 9억 5000만 원) 증액한 4억 엔(약 38억 1000만 원)으로 끌어올리며 JLPGA 투어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를 완성했다. 우승 상금만 해도 7200만 엔(약 6억 8000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상금 대회(15억 원)를 웃돌 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반 대회의 평균 상금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총상금 ‘4억 엔 시대’…기업도 선수도 웃는다
어스 몬다민컵은 지난 2012년 총상금 1억 엔(약 9억 5000만 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9년 2억 엔(약 19억 원), 2021년 3억 엔(약 28억 5000만 원)을 거쳐 올해 마침내 ‘4억 엔 시대’를 열었다. 주최사인 어스제약은 이러한 대규모 증액이 단순한 규모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회의 장기적인 발전과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대회 사무국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회의 장기적인 발전과 글로벌화를 염두에 두고 총상금을 1억 엔 증액했다”며 “올해는 박현경, 박민지, 고지원을 포함해 아시아 선수 5명을 초청하는 등 국제적인 대회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구체적인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상금 규모 확대는 대회 흥행에도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사무국은 “총상금 4억 엔 발표 직후 수많은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대회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며 “선수들의 동기부여 효과도 상당하다. 올해 예선전에는 본선 출전권 10장을 놓고 약 14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고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기업 입장에서의 효과는 분명하다. 관계자는 “주목도가 높아질수록 기업과 브랜드 노출도도 함께 증가한다”며 “프로암 대회와 본 대회에 주요 거래처를 초청함으로써 비즈니스 관계를 강화하는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8일 일본 지바현의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 2라운드 연습 그린 전경.(사진=윤현준 프리랜서 작가 제공)
통상적으로 대회 운영 비용에는 총상금의 3~4배 정도가 소요된다. 이 대회는 특히나 장치물 설치 등에 크게 공을 들여 최대 4배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상금 3억 엔의 네 배인 12억 엔(약 114억 원)를 대회 운영 비용으로 가정했을 때 투자 비용 대비 무려 6배에 가까운 막대한 광고 노출 효과를 누린 셈이다.
상금을 과감하게 증액한 또 다른 핵심 이유는 여자 프로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배려다. 사무국은 “여자 프로골프는 숙박비와 이동비 등 원정 비용 부담이 큰 데다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 상금을 받을 수 없는 매우 치열한 세계”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선수를 응원하고 지원하고 싶다는 마음을 상금 증액에 담았다”고 전했다. 이어 “여자 프로골프는 ‘일하는 여성의 상징’”이라며 “투어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기업의 의지를 상금 규모라는 상징적인 숫자로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최 측은 어스 몬다민컵이 단순한 스포츠 마케팅 효과만을 좇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무국은 “스포츠 지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가운데 하나”라며 “스포츠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점 자체가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자 프로골프를 후원하려는 기업들의 의지와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는 여자 골프의 인기가 맞물리면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8일 일본 지바현의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 2라운드. 역대 우승자들의 장치물이 세워져 있다. 2015·201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보미의 모습이 눈에 띈다.(사진=윤현준 프리랜서 작가 제공)
어스 몬다민컵이 타 대회와 차별화되는 또 다른 핵심 비결은 관람 문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대회장에는 총 네 개의 갤러리 플라자가 운영된다. 놀랍게도 관람객들은 주류를 제외한 음식과 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급 호텔 셰프가 준비한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하루 입장료는 1만 2000 엔(약 11만 4000 원)으로 일반 타 대회보다 세 배가량 높은 편이지만, 만족도 높은 무료 식음료와 곳곳에 자리한 관람석 등 독보적인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년 높은 재방문율을 기록하고 있다.
마쓰시타 히로유키 대회 조직위원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골프 대회가 아니라 ‘꿈의 공간’”이라며 “선수와 갤러리, TV 시청자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최고의 대회를 만들고 싶다”고 비전을 밝혔다.
실제로 올해 주최 측은 17번홀 그린을 전면 정비했고, 1번홀과 9번홀 사이에 자리한 갤러리 플라자 공간도 대폭 확장했다. 특히 입장료가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 박스 시트에는 냉방 시설을 설치했고, 명만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형태의 관람 의자까지 배치하며 품격을 올렸다.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 회원들은 코스 곳곳에서 갤러리들의 편의를 위해 길 안내는 물론, 갤러리 플라자의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하고 쓰레기통을 관리하는 등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전방위적 투자와 변화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남자골프 대회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처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회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대회 사무국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마스터스’ 같은 독보적인 권위를 갖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20년이 걸릴지, 30년이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원대한 지향점을 향해 매년 대회를 조금씩, 그리고 단단하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종료된 2라운드에서는 박현경이 4언더파 68타를 치고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고지원도 3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142타 공동 8위로 선전했고, 박민지도 1라운드 부진을 딛고 이날 1타를 줄여 공동 45위(3오버파 147타)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어스 몬다민컵에 출전한 박현경, 박민지, 고지원.(사진=윤현준 프리랜서 작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