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현역' 고효준, 25년 프로 인생 마무리…"SK 시절 첫 우승 순간, KIA에서 우승 기억 떠올라"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8일, 오후 04:20

고효준. / 울산웨일즈

[OSEN=홍지수 기자] “선수 생활의 시작이었던 팀을 상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KBO 퓨처스리그 시민구단 울산웨일즈는 지난 27일 "프로야구 최고령 현역 선수였던 고효준이 25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28일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고효준은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롯데, LG 트윈스, SSG 랜더스, 두산을 거쳐 2026시즌 울산 웨일즈에 합류하며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25년 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활약하며 끊임없는 도전과 투혼을 보여준 그가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고효준은 이번 시즌 울산 웨일즈에서 최고령 승리, 세이브, 홀드 등 퓨처스리그 최고령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의 멘토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며 창단 첫 시즌 팀 문화 정착에도 큰 일을 했다.

그럼에도 은퇴를 결심한 고효준은 28일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롯데전에 부모님, 아내, 딸 등 가족을 초청해 프로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로 했다.

여러 팀을 거치며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온 그는 "야구를 정말 사랑했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제2의 인생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다음은 고효준 은퇴 소감 일문일답.

고효준. / 울산웨일즈

- 은퇴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구단에는 제 의사를 전달해 놓은 상태였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선수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충분히 다 보여드렸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후회 없이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  마지막 경기를 롯데전으로 선택한 이유는.

프로 생활을 롯데에서 시작했다. 선수 생활의 시작이었던 팀을 상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구단과도 충분히 상의했고 좋은 마음으로 결정하게 됐다.

-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딸이었다. 은퇴 이야기를 했더니 일곱 살 딸이 많이 서운해했다. 항상 응원하는 팀도 정해져 있었고, 아빠가 뛰는 팀이 모두 내 팀이라고 해 왔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에게도 참 특별한 시간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5년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SK 시절 첫 우승을 했던 순간과 KIA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야구장에서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보냈던 평범한 하루하루가 가장 소중한 추억이었다. 돌아보니 나는 정말 야구를 사랑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즐기면서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어 행복했다.

-  울산 웨일즈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은 어떤 의미였나.

울산 웨일즈에 합류하기 전부터 신인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다. 오랜 선수 생활을 했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긴장감과 설렘이 있었다. 울산웨일즈가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면서도 '이기는 야구'를 추구하는 분위기여서 정말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도 '정말 재미있게 야구했다'고 말씀드렸다.

-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감사한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질책도 많이 받았지만,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붙잡아 주신 모든 지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특히 가장 감사한 한 분을 꼽는다면.

김성근 감독님이었다. 제 야구 인생을 완전히 바꿔주신 분이었다. 야구인으로서도 정말 존경하는 분이었고, 제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인천에서 야구 아카데미 지도자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전 SSG 김태훈 코치와 함께 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방송 활동에도 관심이 있다. 야구인으로서 야구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자리든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겠다.

-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25년 동안 야구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특히 마지막을 함께한 울산웨일즈 관계자분들과 울산팬들에게 특히 감사드린다. 좋은 순간도,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팬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행복한 선수였다. 늘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야구인 고효준으로서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겠다. 감사드린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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