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이후 가장 강력한 신인' 김민솔, 시즌 3승…KLPGA 4관왕 향해 질주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후 04:51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신지애 이후 가장 강력한 신인이다.’

김민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과 대상, 다승, 신인상 경쟁을 모두 이끄는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김민솔. (사진=KLPGA)
김민솔. (사진=KLPGA)
김민솔은 28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최예림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전에서 이겨 우승했다. 지난 4월 iM금융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6월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고, 불과 2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솔은 2026시즌 KLPGA 투어의 확실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상 포인트 313점으로 선두를 탈환했고,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9억6309만1428원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시즌 상금 9억원을 돌파했다. 상금랭킹 2위 서교림(7억2836만원)과의 격차도 2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다승 부문에서는 단독 1위에 올랐고, 신인왕 포인트도 1434점으로 2위 김가희(799점)를 크게 앞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만들었다.

김민솔의 올 시즌 활약은 예견된 결과였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24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첫해 시드순위전 통과에 실패하며 2부인 드림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시작은 주춤했으나 불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추천 선수로 출전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하며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고,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단숨에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정규투어에 합류한 탓에 신인 자격을 인정받지 못했던 김민솔은 올해 비로소 정식 루키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부터 그는 단순한 신인왕 후보가 아니라 대상과 상금왕까지 노릴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그 기대를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날 우승은 인내의 결과였다. 2타 차 2위로 출발한 김민솔은 14번홀(파4)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17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려 무난한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뜻밖의 실수로 연장을 허용했다.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최예림은 버디를 잡아냈고, 김민솔은 약 4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연장에 들어갔다.

분위기만 놓고보면 최예림의 기세가 높았으나 김민솔은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차 연장을 파로 비긴 뒤 2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 파를 기록한 최예림의 추격을 따돌렸다.

김민솔의 질주는 KLPGA 투어 역사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 신인이 대상을 차지한 것은 2018년 최혜진이 마지막이고, 상금왕과 대상을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2006년 신지애 이후 나오지 않았다. 당시 신지애는 데뷔 첫해 3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신인상, 평균타수 1위까지 휩쓰는 5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민솔은 아직 시즌 반환점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과 대상, 다승, 신인상 전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KLPGA 투어는 올시즌 총 31개 대회 중 14개를 끝냈다. 시즌 후반에도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0년 동안 나오지 않았던 ‘슈퍼 루키’의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프로 데뷔 9년 차 최예림은 다시 한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31경기 만에 데뷔 첫 우승을 기대했으나 통산 9번째 준우승에 만족했다.

최예림. (사진=KLPGA)
최예림.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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