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원.(사진=윤현준 프리랜서 작가 제공)
2라운드를 공동 8위(2언더파 142타)로 마친 고지원은 3라운드에서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단숨에 우승 경쟁의 중심으로 뛰어올랐다.
고지원은 지난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와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4월 국내 개막전 더시에나 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며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는 JLPGA 투어 첫 출전이지만, 최고 상금이 걸린 특급 대회에서 곧바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태풍의 영향으로 일정이 크게 꼬였다. 26일 2라운드가 중단된 데 이어 27일 경기가 전면 취소되면서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가 함께 진행됐다. 26일에는 한 홀도 치지 못했던 고지원은 오전부터 2라운드를 시작해 3라운드 전반 9홀까지 총 27개 홀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하지만 체력 부담 속에서도 경기력은 더욱 빛났다. 고지원은 2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7번홀(파4)에서는 2.7m, 8번홀(파5)에서는 1m, 9번홀(파3)에서는 6.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9번홀은 더욱 의미가 컸다. 앞서 2라운드에서는 티샷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기록했던 홀이었지만, 3라운드에서는 버디를 잡아내며 완벽하게 설욕했다.
고지원은 경기 후 “3라운드에서는 퍼트가 정말 잘돼 수월하게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며 “샷이 70점이었다면 퍼트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9번홀에 대해서는 “핀 오른쪽으로 공이 가면 안 되는 홀인데 2라운드에서는 샷 실수로 오른쪽에 보내 더블보기가 나왔다”며 “3라운드에서는 안전하게 긴 클럽을 선택해 공략했는데 그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 더블보기를 했던 홀에서 복수한 기분”이라며 웃었다.
고지원.(사진=윤현준 프리랜서 작가 제공)
고지원은 “호텔 방 바닥이 카펫이라 그 위에서 퍼트 연습을 했다”며 “짧은 어프로치 샷으로 캐리어 안에 공을 넣는 연습도 했는데 그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KLPGA 드림투어(2부)에서 활동할 당시 JLPGA 투어 1차 테스트를 치른 경험도 떠올렸다.
고지원은 “그때 일본에서의 기억이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 대회에 다시 출전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JLPGA 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하게 돼 정말 좋다”면서도 “아직 일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별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 일본 기자가 “‘한라산 폭격기’라는 독특한 별명을 알고 있다”고 하자 고지원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별명”이라며 “언니(고지우)가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서 비슷한 느낌으로 ‘한라산 폭격기’라는 별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라산은 제주도의 가장 대표적인 산이고, 내가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랐을 뿐 아니라 제주도에서만 두 번 우승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주도도 섬이고 일본도 섬이라 그런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는 “가장 자신 있는 건 아이언 샷”이라며 “그린 적중률이 높고 샷 감이 좋을 때는 핀 가까이에 공을 붙인다. 그런 날 퍼트까지 잘 들어가면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29일 예비일을 사용해 3라운드 잔여 경기와 최종 4라운드까지 진행한다. 고지원은 총 27홀을 더 치러야 하지만, 우승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고지원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오늘처럼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박현경은 1번홀(파5) 버디에 2번홀(파4)에서도 원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낚아 한때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3번홀(파4)과 4번홀(파3), 6번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해 6개 홀에서 1타를 잃고 중간 합계 5언더파 공동 5위로 하락했다.
이 대회 2019·2023년 우승자 신지애는 11번홀까지 3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공동 10위로 올라섰고, 지난주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 JLPGA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한 이민영은 8번홀까지 1타를 줄여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KLPGA 투어 통산 20승의 박민지는 10개 홀에서 3타를 줄여 합계 이븐파로 공동 30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현경.(사진=윤현준 프리랜서 작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