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9개국 중 일본·호주만 생존, 한국·이란 동반 탈락...48개국 월드컵의 잔혹한 성적표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9일, 오전 08:59

[OSEN=이인환 기자] 아시아의 월드컵 문은 넓어졌지만 살아남은 팀은 둘뿐이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9개국 중 32강에 오른 팀은 일본과 호주뿐이다.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이라크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숫자는 늘었지만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확대 월드컵은 아시아에 가장 큰 기회처럼 보였다. 본선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고, 아시아 몫도 8.5장까지 커졌다. 출전국 증가는 더 많은 팀에 세계 무대를 열어줬다. 그러나 본선 무대의 첫 관문은 더 넓은 문보다 냉정한 경기력을 요구했다.

한국의 탈락은 상징적이었다. 체코를 2-1로 꺾고 출발했지만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0-1로 졌다. 1승 2패 승점 3, A조 3위. 조 3위 팀 12개국 중 상위 8개 팀에 들어야 했지만, 한국은 골득실과 흐름에서 밀렸다. 마지막 경기 승점 1이 그렇게 멀었다.

이란도 같은 벽에 막혔다. 세 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도 3무 승점 3으로 탈락했다. 알제리와 오스트리아의 3-3 무승부가 결정타였다. 오스트리아의 추가시간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이란의 32강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무패 탈락이라는 씁쓸한 기록만 남았다.

세네갈은 같은 승점 3으로 살아남았다. 이라크전 5-0 대승이 골득실을 바꿨다. 한국과 이란이 놓친 것은 단순한 승점표 한 칸이 아니었다. 확대 월드컵의 3위 팀 경쟁은 무승부를 버티는 팀보다 크게 이기는 팀을 살렸다. 아시아 강호들은 그 차이를 넘지 못했다.

일본은 달랐다. 네덜란드, 튀니지, 스웨덴과 묶인 F조에서 1승 2무 승점 5를 얻었다. 튀니지를 4-0으로 꺾었고, 네덜란드와 스웨덴을 상대로 패하지 않았다. 조 2위로 32강에 오른 일본은 브라질과 토너먼트 첫판을 치른다.

호주도 D조 2위로 버텼다. 승점 4를 쌓아 토너먼트행 티켓을 잡았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이다. 일본과 호주만이 아시아의 남은 깃발을 들고 32강 무대에 섰다.

아프리카와의 대비는 더 선명하다. 아프리카는 10개국 중 9개국이 32강에 올랐다. 남아공은 한국을 꺾고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이뤘고, 카보베르데와 DR콩고도 새 역사를 썼다. 확대 월드컵의 혜택은 아시아보다 아프리카가 먼저 결과로 바꿨다.

한국 축구에는 더 아픈 성적표다. 일본은 브라질을 만나고, 호주는 이집트와 다음 라운드를 겨룬다. 한국은 감독 사퇴와 행정 책임론 속에서 짐을 싼다. 늘어난 본선 티켓은 안전망이 아니었다. 세계 무대와의 간격은 조별리그 승점표에 그대로 찍혔다.

/mcadoo@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