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브라질 아냐" 日 공격수 도발…안첼로티 "신경 안쓴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전 10:5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브라질 축구대표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일본 공격수의 도발에 대해 “마인드게임에 응하지 않겠다”며 정면 대응을 피했다.

모리야스·안첼로티 감독(사진=AFP)
모리야스·안첼로티 감독(사진=AFP)
브라질과 일본은 30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선 일본 대표팀 공격수 시오가이 겐토의 발언이 화두에 올랐다.

시오가이는 앞서 26일 자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예전에는 강했지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강한 이미지가 있다”면서 “브라질은 최근 별로 듣지 못했다”고 했다. 브라질의 간판스타 네이마르에 대해서도 “예전의 그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브라질 언론은 일본 젊은 공격수의 발언을 집중 보도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오만한 발언이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브라질 취재진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일본 선수가 브라질은 더 이상 예전의 브라질이 아니고, 네이마르도 예전의 네이마르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내용을 선수단에 전달했느냐”고 물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어떤 선수가 한 말에 대해 선수들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며 “그런 말을 전하면 더 위험한 플레이를 부를 수 있다. 그런 리스크는 감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런 마인드게임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만 우리는 마인드게임에 응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이 일본이라는 상대를 만나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을 받았다는 시각에도 안첼로티 감독은 선을 그었다.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 모든 경기는 어렵다”며 “이번 대회에서 어느 팀이 확실한 우승 후보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조별리그에서 잘한 팀은 있지만, 대회 전체가 매우 균형 잡혀 있다”고 답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일본전 선발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네이마르의 출전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10번 선수가 스코틀랜드전보다 더 오래 뛸 수 있다”고 말해 네이마르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브라질 주장 마르퀴뇨스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본전을 앞두고 상대에 대한 존중과 경기장에서의 적극성을 강조했다. “이름값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경기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강팀 브라질을 상대로 도전적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을 존중하지만 이길 기회는 있다”며 “또 한 번 역사가 바뀌는 일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국제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다만 일본은 전력 손실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모리야스 감독은 왼쪽 무릎을 다친 구보 다케후사의 결장을 공식화했다. 그는 “구보는 브라질전에 뛸 수 없다”고 말했다.

승부차기 대비 방식도 바꿨다. 일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당시 키커를 선수들의 자원 방식으로 정했지만, 이번에는 감독이 순서를 미리 정하기로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에는 거수제가 아니라 내가 마지막에 순서를 정해 선수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다. 통산 5차례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까지 23회 연속 본선에 출전했다. 반면 일본은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영원한 우승후보’와 ‘떠오르는 신흥강호’가 제대로 맞붙는다. 이번 월드컵 32강 최대 빅매치로 손색없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