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버렸다" 홍명보 감독이 버린 건 '韓 축구 황금기'였다...거짓말 같은 충격 탈락, '12년 전' 참사 되풀이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9일, 오전 10:42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밀리며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나머지 조들의 상황을 따져보고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전반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06.25 /sunday@osen.co.kr

[OSEN=고성환 기자]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다. 나는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두 번째 월드컵도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났다. 48개국 체제라는 점을 고려하며 오히려 더 퇴보했다. 홍명보 감독이 버린 건 자신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전성기였다. 

지난 28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막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짐을 쌌다. 사상 최초로 48개 나라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총 32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한국의 자리는 없었다.

A조 3위에 그친 한국은 마지막 날까지 32강 진출 희망을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가나가 L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배했고, 우즈베키스탄 역시 K조 최종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에 1-3으로 역전패하면서 모든 가능성이 사라졌다. 한국은 각 조 3위 간 경쟁에서 9위까지 밀려나면서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밀리며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나머지 조들의 상황을 따져보고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손흥민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sunday@osen.co.kr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참사다.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흥민과 이재성, 이강인, 김민재가 버티고 있는 코어 라인에 이한범과 오현규 등 젊은 피까지 성장하며 '황금 세대'로 기대를 모았다.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배정되면서 조 편성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동 거리와 베이스캠프 등 환경 조건도 다른 팀에 비해 훨씬 유리했고, 멕시코와 남아공의 퇴장 징계까지 겹쳤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마지막 경기에서 FIFA 랭킹 60위 남아공에 무릎 꿇으며 32강 진출 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 비기기만 했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90분 내내 형편없는 경기를 펼친 끝에 자멸했다. 한국은 남아공 축구 역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의 제물이 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인 34위로 짐을 싸게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반복한 홍명보 감독이다. 그는 12년 전에도 손흥민과 함께 월드컵 무대에 도전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했다. 1승 제물이라고 외쳤던 알제리를 상대로 와르르 무너졌고, 1명 퇴장당한 벨기에에도 무기력하게 패한 뒤 사퇴했다.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기회를 놓쳤고, 이제는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훈련에 앞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6.06.26 /sunday@osen.co.kr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번 기회를 받았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2차례나 월드컵 무대에 나선 감독은 그가 유일하다. 

2년 전 홍명보 감독은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다. 나는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내가 마음을 바꾼 이유"라고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몇 차례나 대표팀 부임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의 끈질긴 설득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봉사하고자 지휘봉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명보 2기 역시 실패로 끝났다. 그는 12년 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월드컵 무대에서 토너먼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엔 48개국 체제로 치러진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충격적인 탈락이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짧은 대본 낭독 끝에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지금 물러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1992년생 손흥민의 첫 월드컵도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도 그의 지휘 아래 실패로 막을 내렸다는 뼈아픈 현실은 그대로다. 동갑내기 이재성의 '라스트 댄스'도 2001년생 이강인의 전성기도 허망하게 날아갔다. 홍명보 감독이 버린 건 자신이 아니라 돌아올 수 없는 한국 축구의 소중한 기회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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