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몬다민컵 우승한 박현경.
박현경은 시상식에서 “이 대회에 오기 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무거운 마음으로 일본에 왔다. 할머니께서 우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더 나아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의 아버지 박세수 씨의 모친인 조 칠손 씨는 지난 20일 별세했다. 당시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 출전 중이었던 박현경은 빈소에 가기 위해 대회를 기권할까 고민했지만, 박세수 씨 및 가족의 만류 속에 대회를 모두 치르고 빈소로 향했다. 이후 바로 일본으로 출국해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에서 8승을 보유하고 있는 박현경은 이로써 JLPGA 투어 네 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일본 남녀 골프 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총상금인 4억 엔(약 38억 원)이 걸린 ‘특급 대회’다. 박현경은 우승 상금 7200만 엔(약 6억 8000만 원)도 함께 품에 안았다. 또 이번 우승으로 박현경은 2027년까지 JL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박현경은 일본 무대에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지난해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에서 공동 8위에 올랐고, 소니 일본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에서는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출전한 V포인트·SMBC 레이디스에서도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마침내 일본 무대 첫 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5월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현경은 “작년 한국에서 통산 8승을 기록한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서 조급함도 많았다. 올해도 준우승만 두 차례를 기록해 속상할 때도 많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대회에서 9번째 우승을 해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큐티풀(큐트+뷰티풀)’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박현경은 일본에서도 같은 별명으로 불리며 현지 팬들과 취재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연습 라운드부터 여러 일본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메인 조에 편성돼 대부분의 플레이가 현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1라운드부터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매일 10여 명이 넘는 일본 취재진이 인터뷰를 위해 몰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18번홀 그린에서 기다리고 있던 JLPGA 투어 통산 22승의 ‘레전드’ 스즈키 아이(일본)가 박현경의 우승을 축하하며 포옹해 일본 취재진과 팬들이 놀라기도 했다.
박현경은 대회 첫날 공동 6위에 오른 뒤 태풍 북상으로 일정이 파행 운영된 2·3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를 지키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은 3라운드 잔여 경기와 최종 4라운드까지 총 30홀을 플레이하는 강행군 끝에 우승 기쁨을 맛봤다.
박현경은 “이번주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이렇게 월요일에 우승한 게 처음이다. 굉장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함께 열심히 플레이하고 고생한 선수 여러분께도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현경은 대회를 개최한 타이틀 스폰서 어스 제약과 훌륭한 코스 컨디션을 제공한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 대회 운영 자원봉사자 및 일본 골프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박현경과 아버지 박세수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