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조형래 기자]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아마추어 계약을 맺고 인고의 마이너리거 생활을 거친 조원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더블A)이 될 수 있을까.
세인트루이스 산하 더블A 스프링필드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조원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루트 66 스타디움에서 열린 더블A 아칸소 내츄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의 경기,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은 중견수 뜬공,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굴절 2루수 땅볼, 6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원빈은 한 방의 힘을 과시했다. 6-6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조원빈은 좌완 오스카 라요를 상대로 2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상위 싱글A에서 56경기 타율 2할6푼9리(193타수 52안타) 8홈런 39타점 37볼넷 58삼진 23도루 OPS .882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상위 싱글A를 졸업하고 지난 24일 더블A로 승격했다.
더블A 데뷔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한 조원빈. 하지만 콜업 이튿날인 25일부터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24일 경기, 8회 투런포를 폭발시키면서 더블A 첫 홈런을 터뜨렸다.
27일 더블헤더 1차전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5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더블A 4경기 만에 만루홈런까지 기록했다. 28일 경기는 결장했지만 이날 다시 한 번 홈런으로 장타를 신고했다.
더블A 승격 5경기에서 때려낸 3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다.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지만 3홈런 8타점에 볼넷도 3개를 얻어냈다. OPS가 1.066에 달한다.
조원빈은 서울컨벤션고 출신으로 고교 3년 통산 타율 3할6푼2리 5홈런 29타점 30도루 OPS 1.073을 기록했고, 2020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월드 파워 쇼케이스에서는 17세 이하 홈런 더비 1위를 차지해 현지 스카우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조원빈의 장타력을 미국이 주목했고 2022년 1월, 세인트루이스가 계약금 50만 달러를 안기며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체결했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냈지만 미국 도전을 택했다. 지난 5월 마지막 주 상위 싱글A 미드웨스트리그 이주의 선수에 선정된 데 이어, 카디널스 구단 선정 5월 마이너리그 월간 MVP까지 차지하는 등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미국 진출 이후 5시즌 만에 더블A 무대까지 밟았는데, 더블A에서 장타력을 뽐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스프링필드 카디널스 SNS 계정은 조원빈의 끝내기 홈런 영상을 공유하면서 "소름 돋는다(Electric)"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만약 조원빈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되면 30번째 한국인 빅리거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 사례로는 2022년 배지환 이후 처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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