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를 떠나 키움 히어로즈에 새둥지를 트는 맷 데이비슨. © 뉴스1 김기태 기자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KBO리그 구단들이 외국인선수 교체를 통한 전력 재편에 몰두하고 있다. 외인은 대형 트레이드 등이 아닌 이상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에, 외인 교체를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외국인선수 맷 데이비슨와 작별한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2024시즌 46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36홈런을 때리는 등 강력한 파워에 준수한 콘택트 능력으로 팀의 중심타선을 맡아왔다.
그러나 올 시즌 63경기에서 8홈런에 그치는 등 이전 2시즌보다 저조한 모습이 이어졌고, 팀 성적 역시 7위로 처지면서 후반기 반등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특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경계에 있는 소위 'AAAA급' 선수들은 6월 말까지 빅리그에 승격하지 못하는 경우 '옵트 아웃'(계약 파기)되는 조건의 계약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경쟁력 있는 외국인선수를 노리기 위해선 현시점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NC는 이미 몇 명의 영입 후보군을 꾸려놓고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새로운 외인의 계약을 발표해 전반기가 끝나기 전 팀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이다.
4년 연속 최하위의 위기에 놓인 키움은 NC와 작별한 데이비슨을 곧장 영입했다. 키움은 지난달 외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방출하고 케스턴 히우라를 영입했는데, 이번엔 투수 네이선 와일스를 내보내고 데이비슨을 데려왔다.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타자 케스턴 히우라. (키움 제공)
즉 외국인선수 3명 중 2명을 타자로 기용하는 것이다. KBO리그 규정상 3명의 외인을 투수 혹은 야수로만 구성할 수는 없는데, 대부분의 팀은 '투수 2, 타자 1'로 꾸려 선발투수진을 보강한다.
하지만 팀타율 0.231의 압도적인 꼴찌인 키움은 '2용타' 체제를 통해 타격 보강을 선택했다.
안우진, 배동현, 박준현, 하영민 등 국내 선발진이 나름 탄탄하고, 외인 라울 알칸타라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있기에 이같은 결정이 가능했다. 한때 하영민을 마무리투수로 돌리기도 했지만, 외국인투수가 한 명으로 줄면서 더 이상 '보직 고민'을 할 필요도 없어졌다.
키움은 이미 '2용타'를 경험한 적이 있다. 지난해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면서 시즌 도중 다시 외인 투수 2명으로 바꿨다.
두산 베어스의 정식 외인이 된 웨스 벤자민.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번엔 지난해와 반대의 상황으로 부진 탈출을 노린다.
그런가 하면 두산 베어스는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야야수 다즈 카메론 등 2명의 외인을 동시에 떠나보냈다.
올 시즌 단 2경기만 던진 뒤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인 플렉센은 최근 재검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국 작별하게 됐다.
다행인 건 '부상 대체 외인'으로 합류했던 웨스 벤자민이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벤자민은 현재까지 12경기에서 4승6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선발 한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두산 베어스를 떠나는 다즈 카메론.© 뉴스1 김기남 기자
그는 2022년 KT 위즈에서도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뒤 '생존'해 2024년까지 뛰었는데, 올 시즌에도 '단기 알바'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냈다.
카메론의 경우 부상은 없고 크게 부진한 성적도 아니지만, 임팩트가 부족했다. 두산은 카메론 대신 좀 더 강한 외인 타자를 영입해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밖에 올 시즌 유독 '외인 농사'가 흉작인 SSG 랜더스는 이달 중순 미치 화이트 대신 토마스 해치를 영입했다. 해치는 이미 3경기에 등판했는데, 1승1패에 평균자책점 6.19로 아직은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