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국제공항, 정승우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30/202606300426777736_6a42ca23c977d.jpeg)
[OSEN=인천국제공항, 정승우 기자] "엿도, 계란도 아깝습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후폭풍은 인천공항까지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과 일부 선수단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현장에선 날 선 욕설과 분노 섞인 외침이 터져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조현우(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등 선수 8명과 함께 입국했다. 별도 귀국 행사는 없었다. 공식 인터뷰도 진행되지 않았다.
홍 감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모인 팬들은 곧바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현장에선 "돈 뱉고 나가!", "한국에서 꺼져!", "너 여기서 못 살아 이제!", "어딜 가! 어딜 도망가!"라는 외침이 들렸다. 홍 감독은 별다른 반응 없이 취재진과 경비 인력에 둘러싸인 채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팬들은 끝까지 따라붙으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홍 감독은 반응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조현우 등 일부 선수들이 홍 감독 주변에서 함께 이동했지만,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공항에서 만난 팬 조성근 씨는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번 월드컵은 적어도 아무리 못난 감독을 뽑았어도 32강은 가겠지, 그런 마음으로 왔다. 그런데 이번 결과가 비참하지 않았나. 상당히 비참했다"라고 분노에 차 입을 열었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30/202606300426777736_6a42ca24771fc.jpg)
조 씨는 홍 감독의 태도에도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 적어도 나와서 제대로 된,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이라든지 그런 게 보일 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보여줬던 모습은 정말 뭐라 해야 할까. '이 사람 감정이 없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한 모습들을 기자회견 공식 석상에서 보여줬다. 그걸 보고 저희는 또 분노했다. 그러면 그런 민심을 봤으면 적어도 인천공항에 와서는 '죄송합니다'라든지 진정 어린 사과가 있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씨는 홍 감독이 별다른 입장 없이 공항을 빠져나간 장면을 두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방금 지나가면서 어떤 모습이었나. 전혀 그냥 무표정이었다. '아 그래, 개, 돼지들아 계속 짖어 봐' 하면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지나가지 않았나. 패싱하고, 상당히 치졸하다. 그것도 새벽에 입국해서"라고 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장면도 언급했다. 홍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당시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대표팀은 2014년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시 현장에선 일부 팬들이 엿사탕을 던지는 장면이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날짜는 6월 30일이었다. 홍 감독은 12년 전과 같은 날, 다시 월드컵 실패 뒤 인천공항 입국장에 섰다.
조 씨는 "아까 많은 분들이 '엿을 던져라, 계란을 던져라' 하셨지만, 이 한 말씀 드리고 싶다. 엿, 계란도 아깝다. 이제는 그런 것도 아깝다. 그냥 그동안 축구 감독하면서 받은 돈, 연봉 다시 내놓고 나가세요"라고 했다.
이어 "제대로 감독직 이행 안 했으면 그게 맞는 거 아니냐. 돈 많지 않나. 그거 없다고 홍명보가 어디 서울역 가나. 아니지 않나. 그러면 그동안 받은 거 내놔야 한다. 제대로 안 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조 씨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에 대해서도 "뭐 했나. 남아공전 진 것도 제대로 '왜 졌는지 모르겠다. 날씨가 더웠나 보다'라고 하던데, 그거 이미 알고 있었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왜 졌는지도 모르면 그게 왜 감독인가. 허수아비 아닌가. 허수아비, 홍수아비죠"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투척할 계란까지 준비했으나, 공항으로 오는 길에 깨져버려 던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출발했지만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1승 2패, 승점 3으로 A조 3위에 머물렀고, 조 3위 12개 팀 간 경쟁에서도 10위로 밀려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참가국이 48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였다. 순위로만 보면 월드컵 참가 역사상 가장 낮은 성적이다.
대표팀은 남아공전 이후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렸지만, 끝내 필요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씁쓸한 귀국길에 올랐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30/202606300426777736_6a42ca25e10fa.jpg)
홍 감독은 전날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월드컵 본선 탈락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귀국 현장에서도 별도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2014년 6월 30일, 홍명보호는 엿사탕이 날아드는 가운데 돌아왔다. 2026년 6월 30일, 홍 감독은 욕설과 야유 속에 다시 인천공항을 빠져나갔다. 12년 전과 같은 날짜, 같은 장소에서 홍명보호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도 무거운 침묵으로 끝났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