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2014 이어 2026도 조별리그 탈락... 8강 목표가 34위 악몽으로 끝났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30일, 오후 05:48

[OSEN=이인환 기자] 홍명보의 두 번째 월드컵도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홍명보 감독은 29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하루 뒤 나온 결정이었다. 대표팀은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을 기록하고도 32강에 오르지 못했다. 48개국 확대 체제에서도 토너먼트 문은 열리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 사포판에 있는 대표팀 훈련장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2024년 7월 두 번째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물러났다. 계약은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였지만, 월드컵 본선 첫 관문에서 길이 끊겼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 8강을 목표로 내세웠다. 조 편성도 나쁘지 않다는 시선이 많았다. 개최국 멕시코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고, 체코와 남아공은 한국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팀으로 꼽혔다. 첫 경기 체코전 2-1 승리 뒤에는 32강 진출이 눈앞에 온 듯했다. 그러나 멕시코전 0-1 패배와 남아공전 0-1 패배가 모든 계산을 무너뜨렸다.

남아공전은 홍명보호의 결정적 장면이었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갈 수 있었다. 상대는 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낮은 남아공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선제 실점 뒤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대표팀 최고 스타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선택은 탈락 뒤 거센 논쟁으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악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지휘했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와 비긴 뒤 알제리, 벨기에에 패해 1무 2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12년 뒤 다시 대표팀을 맡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2014년에는 16강 실패, 2026년에는 32강 실패가 남았다.

이번 실패의 파장은 경기장을 넘어섰다. 대표팀 운영 방식과 대한축구협회 행정, 감독 선임 과정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홍 감독은 이미 선임 당시부터 절차 논란을 안고 출발했다. 경기력으로 의문을 지워야 했지만, 본선에서는 오히려 논란이 더 커졌다. 1승 뒤 2연패, 손흥민 활용 논란,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은 사퇴 흐름을 막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축구 행정 개혁을 언급했다. 대표팀 조기 탈락에 대한 원인 규명과 스포츠 행정 쇄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였다. 월드컵은 단순히 축구협회 내부 문제로만 끝나지 않았다. 국민적 관심과 막대한 지원이 들어가는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의 문제로 번졌다.

홍 감독 개인에게도 치명적인 결말이다. 그는 선수 시절 한국 축구의 상징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장, 안정적인 리더십, 한국 축구의 레전드라는 이름이 늘 따라붙었다. 하지만 감독 홍명보의 월드컵 기록은 차갑다. 2014년 1무 2패, 2026년 1승 2패. 두 번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다.

한국 축구는 곧바로 다음 감독을 찾아야 한다. 2027 아시안컵이 1년도 남지 않았다. 월드컵 실패의 후폭풍을 수습하면서 세대교체도 시작해야 한다. 손흥민의 대표팀 활용, 이강인 중심 전환, 김민재 수비 라인 재정비, K리그 자원 발굴까지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가 쌓였다.

홍명보 감독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한국은 48개국 확대 월드컵에서조차 토너먼트에 들지 못했다. 8강 목표는 사라졌고, 34위라는 숫자만 남았다. 다음 사령탑은 전술보다 먼저 무너진 신뢰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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