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가야지" 배재고 광주일고 조롱 사건, 야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한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30일, 오후 07:00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유튜브 캡처[OSEN=조형래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지역 비하 구호 세리머니를 펼친 배재고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배재고의 지역비하 구호 사건을 다음달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중 발생한 배재고 선수들의 지역비하 사건에 대한 협회의 대응이다. 배재고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큰 목소리로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쳤고, 또 “탱크데이”라는 단어로 상대를 조롱했다. 광주일고 측에서 제지하기 전까지 배재고 지도자 및 선수단, 학부모 등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때 “5.18 탱크데이’라는 네이밍으로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로 홍보를 했다.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한다고 비난을 받았다. 스타벅스 코리아를 소유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은 사건 이후 대국민 공개사과를 하기도 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졌고 광주일고는 교장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30일 오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직접 방문해 항의 서한은 전달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항의서한을 통해 “어제의 일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이자 100년이 넘는 야구부 역사를 가진 광주일고 4만 동문과 전남광주특별시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인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이 여럿의 목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지역을 넘어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주는 행위이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사라진 비도덕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유튜브 캡처

이 교장은 “승패를 떠나 상대 선수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는 스포츠 경기의 기본이자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바탕”이라며 “승패와 같은 결과도 교육이지만 심판과 선수가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펼치는 전 과정이 또한 교육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는 선수들과 지도자, 학부모, 관중들에게 경기 전후 상대를 비하하지 않도록 늘 교육하고 이를 위반한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교육청도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에 들어가는 등 교육 당국까지 나서는 상황. 배재고 차원에서 사과문을 게재했고, 또 배재고 동문모임인 배재학동 총동창회 역시 입장문을 발표하고 “배재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와 관련하여 배재학당총동창회는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유감과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현재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응원 과정의 실수가 아니라 스포츠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며,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기본 가치로 삼아야 할 학생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특히 이번 사안은 특정 이념이나 사상과는 전혀 무관하게, 운동장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품격과 예의를 저버린 행위라는 점에서 더욱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배재학당 총동창회 입장문 / 배재학동 총동창회 홈페이지

그러면서 “배재학당은 14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 속에서 인격과 품성을 중시하며, 상대를 존중하고 섬김을 실천하는 배재정신을 교육의 근간으로 삼아 온 민족의 명문학당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상대 학교와 동문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과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광주제일고 선수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모욕과 상처를 드렸으며, 경기를 지켜보신 학부모님들과 지도자 여러분께도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렸습니다”면서 “광주제일고 동문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동문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오랜 전통과 명예를 자랑하는 두 학교는 그동안 선의의 경쟁과 상호 존중 속에서 한국 야구와 교육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광주제일고의 명예를 훼손하고 동문 여러분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하여 배재인 모두를 대신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고 동문회 차원에서 고개를 숙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광주일고와 배재고 경기 중 발생한 사안에 대해 관련 경위와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라면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한 절차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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