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월드컵도 못 뚫은 한국, 역대 최악 34위... “비겨도 32강” 남아공전 0-1이 갈랐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30일, 오후 07:30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OSEN=이인환 기자] 34위는 한국 축구가 받아 든 가장 차가운 숫자였다.

한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전체 34위로 마쳤다. 대회가 48개국으로 확대됐고, 각 조 1·2위뿐 아니라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까지 32강에 오르는 구조였다. 문은 넓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그 넓어진 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성적은 A조 3위였다. 한국은 체코를 2-1로 잡으며 출발했다. 하지만 멕시코에 0-1로 졌고, 남아공에도 0-1로 무너졌다. 1승 2패, 승점 3, 2득점 3실점. 조 3위 팀 12개국 중 한국보다 높은 팀이 9개였다. 8장만 주어지는 32강 와일드카드는 한국 바로 앞에서 끊겼다.

가장 아픈 경기는 남아공전이었다. 한국은 그 경기에서 승리할 필요도 없었다. 승점 1만 더해도 조 2위가 됐다. 무승부면 경우의 수를 기다릴 필요 없이 32강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90분 동안 남아공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 골을 내주고도 따라가지 못했다. 패배는 곧 조 3위 추락이었고, 사흘 뒤 조별리그 전체 일정이 끝나자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전 한국의 목표는 8강이었다. 2002년 4강 이후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을 다시 쓰겠다는 구호가 나왔다. 2010 남아공, 2022 카타르에서 16강을 경험한 한국은 48개국 체제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 이름값도 충분했다. 유럽 빅리그와 강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본선 경기력은 목표와 거리가 멀었다. 체코전 승리도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다. 멕시코전에서는 개최국의 압박과 경기 운영에 밀렸고, 남아공전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흐름을 놓쳤다. 두 경기 연속 0-1 패배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었다. 공격 전개가 끊기고, 박스 근처에서 선택이 늦었고, 실점 뒤에는 더 급해졌다. 한국은 점유나 이름값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34위라는 숫자는 확대 월드컵의 민낯도 드러낸다. 과거 32개국 체제라면 조 3위 탈락은 익숙한 그림일 수 있었다. 하지만 2026년부터는 3위에게도 길이 열렸다. 승점 4만 쌓아도 생존 가능성이 컸다. 한국은 승점 3에서 멈췄다. 체코전 승리 뒤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도 추가하지 못했다.

역대 최악이라는 표현이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여러 차례 조별리그 탈락을 겪었다. 1954년 첫 출전, 1986년 멕시코 대회,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994년 미국 대회, 1998년 프랑스 대회, 2006년 독일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 많은 팀이 출전했고, 더 많은 팀이 토너먼트에 가는 구조에서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사퇴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강인과 김민재, 황희찬을 앞세운 황금세대 논의도 멈춰 섰다. 탈락 직후의 분노는 자연스럽게 대한축구협회와 감독 선임 과정으로 향했다. 전술 실패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였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본선 운영까지 모두 심판대에 올랐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한국 축구는 34위라는 숫자를 지나쳐서는 안 된다. 조 편성이 나빴다는 핑계도 어렵다. 멕시코는 개최국이었지만, 체코와 남아공은 한국이 승부를 걸어야 했던 상대였다. 첫 경기 승리 뒤 남은 두 경기에서 무득점 2패를 당한 팀이 토너먼트를 말하기는 어려웠다.

다음 월드컵까지는 4년이 남았다. 하지만 다음 공식 대회까지는 길지 않다. 2027 아시안컵이 곧 다가온다. 한국은 새 감독, 새 전술, 새 세대교체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34위는 단순한 순위표가 아니다. 48개국 시대에도 한국 축구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고장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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