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아프리카는 10팀 중 9팀 진출, 아시아는 실패 돌아봐야"...'인사 실패' 한국 탈락도 직격

스포츠

OSEN,

2026년 6월 30일, 오후 08:22

[OSEN=이대선 기자]

[OSEN=정승우 기자] 아프리카는 웃었고, 아시아는 고개를 숙였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월드컵은 두 대륙에 전혀 다른 성적표를 안겼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간) "아프리카의 월드컵 성공은 아시아에 해답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첫 대회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추진한 월드컵 확대 개편은 대륙별 출전 기회 확대로 이어졌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모두 더 많은 팀을 본선 무대에 올렸다. 결과는 크게 달랐다.

아프리카는 대약진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아프리카 10개국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팀은 튀니지뿐이었다. 카보베르데,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알제리, DR콩고, 가나, 세네갈은 조 3위로 32강에 합류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당시 아프리카는 5개 팀이 본선에 나섰지만 단 한 팀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15경기에서 승리는 3경기뿐이었다. 8년 뒤 아프리카는 10개 팀 중 9개 팀이 토너먼트에 오르는 반전을 만들었다.

BBC는 이를 두고 "아프리카 축구의 변화는 눈부실 정도로 빠르다"라고 평가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아시아는 반대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9개국 가운데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은 일본과 호주뿐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호주, 일본, 한국이 16강에 올랐다. 이번엔 한국이 빠졌고, 아시아 전체 성적도 후퇴했다.

BBC는 "아프리카에는 축하할 일이고, 아시아에는 실패를 돌아봐야 할 일"이라고 짚었다.

수치도 차갑다. 아시아 9개국은 조별리그 27경기에서 3승에 그쳤다. 경기당 승점은 0.67점이었다. 반면 아프리카 10개국은 30경기에서 10승을 거뒀고 경기당 승점은 1.33점이었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팀이 맞붙은 5경기는 모두 토너먼트 진출과 직결된 경기였다. 아시아 팀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한국도 이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은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체코전 2-1 승리로 출발했지만 멕시코전 0-1 패배에 이어 남아공전까지 내주면서 1승 2패, 승점 3에 머물렀다. 조 3위 12개 팀 간 경쟁에서도 10위로 밀려 32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등 선수 8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쪼개져서 각자 귀국한다. 대표팀 귀국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입국하고 있다. 2026.06.30 / rumi@osen.co.kr
BBC는 한국의 실패 후폭풍도 언급했다. 매체는 "한국의 실패는 최종전 남아공전 충격패에서 비롯됐고, 여파는 컸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대표팀의 부진을 두고 조사를 요구하며 '조직과 인사의 실패'라고 했다. 몇 시간 뒤 홍명보 감독은 사퇴했다"라고 보도했다.

아프리카의 반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BBC는 모로코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모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을 꺾고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올랐다. 장기 투자와 유소년 육성, 아카데미 시스템, 연령별 대표팀의 일관성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파트리스 모트세페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은 아프리카의 성장을 "유소년 축구 개발, 지도자 육성, 프로 리그에 대한 노력과 투자"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 나이지리아 주장 윌리엄 트루스트-에콩도 BBC 스포츠 아프리카를 통해 "모로코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청사진을 만들었다. 풀뿌리 축구와 아카데미에 수년간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모로코는 돈뿐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고,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분명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시설, 연령별 대표팀의 일관성, 그것이 따라야 할 유일한 청사진"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유럽 무대 경험도 차이를 만들었다. 요르단의 자말 셀라미 감독은 "아프리카 선수들은 유럽 주요 리그에서 경쟁한다. 요르단 축구가 더 나은 결과를 얻으려면 더 강하고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BBC가 제시한 숫자도 이를 뒷받침한다. 모로코 26명 중 20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고, 그중 15명은 유럽 5대 리그 소속이다. DR콩고는 24명이 유럽에서 뛰며 11명이 주요 리그 소속이다. 반면 요르단은 무사 알타마리 한 명만 유럽 클럽에서 뛰고 있다.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은 유럽파가 3명, 이란은 4명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은 예외에 가깝다. 일본은 유럽파가 23명, 호주는 16명, 한국은 15명이다. BBC는 이 숫자가 아시아 내부에서도 발전 격차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봤다.

월드컵 확대 개편은 모두에게 같은 문을 열었다. 아프리카는 그 문을 성과로 연결했다. 아시아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 역시 48개국 체제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밀리며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나머지 조들의 상황을 따져보고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1승1무1패의 남아공이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선수들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sunday@osen.co.krBBC는 "아시아축구연맹은 아프리카를 따라잡고, 확대된 월드컵 체제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는 확장 월드컵의 성공 사례가 됐다. 아시아는 답을 찾아야 하는 쪽에 섰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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