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등 선수 8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쪼개져서 각자 귀국한다. 대표팀 귀국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표팀 김민재가 입국하고 있다. 2026.06.30 / rumi@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30/202606301626773347_6a43728a4783f.jpg)
[OSEN=이인환 기자] 이름값은 화려했지만 월드컵은 짧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만 치르고 짐을 쌌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대표팀이었다. 기대는 높았다. 결과는 32강 실패였다.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홍명보 전 감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세 선수는 각각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울버햄튼이라는 이름값을 갖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 팬들이 이번 대회를 황금세대의 월드컵으로 바라본 이유였다. 하지만 귀국장은 환호보다 침묵과 야유가 더 컸다.
한국은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공을 상대했다. 첫 경기 체코전 2-1 승리로 희망을 만들었다. 이 승리만 놓고 보면 32강 진출은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였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 멕시코전에서 0-1로 졌고, 마지막 남아공전에서도 0-1로 패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 유럽파 공격 자원이 많았던 팀답지 않은 결말이었다.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에서 창의성을 책임져야 할 선수였다. PSG에서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를 경험한 미드필더였다. 좁은 공간에서 방향을 바꾸고, 왼발 킥으로 박스 안을 여는 장면을 기대했다. 그러나 한국의 공격은 조별리그 내내 끊겼다. 이강인이 공을 잡는 위치는 낮았고, 전방과의 간격은 자주 벌어졌다. 경기 흐름을 뒤집을 결정적 패스는 많지 않았다.
![[OSEN=이대선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30/202606301626773347_6a43728acf55a.jpg)
김민재도 무거운 대회를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라는 이름은 상대에게도 부담이지만, 대표팀 수비 전체의 균형이 흔들리면 한 명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한국은 3경기에서 3실점만 내줬다. 숫자만 보면 대량 실점은 아니었다. 하지만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 내준 각각 한 골은 치명적이었다. 토너먼트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한 골을 내주고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황희찬 역시 흐름을 바꿔야 할 카드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다. 손흥민의 질주를 마무리하며 한국을 16강으로 보냈던 장면은 아직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그 장면이 재현되지 않았다. 황희찬의 돌파와 침투가 살아날 만큼 한국 공격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유럽파가 많다는 사실이 곧 강팀을 뜻하지는 않았다. 대표팀은 소속팀에서 다른 전술, 다른 리듬, 다른 역할을 맡는 선수들을 한 팀으로 묶어야 한다. 홍명보호는 그 작업에서 답을 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남아공전 선발에서 빠졌고, 이강인은 공격의 중심과 보조자 사이에서 흔들렸다. 김민재는 수비 라인을 이끌었지만, 팀 전체 압박 강도와 간격은 안정적이지 않았다.
더 뼈아픈 것은 조 편성이었다. 이번 A조는 한국이 못 넘을 산으로만 구성된 조가 아니었다. 멕시코는 개최국이었지만 체코와 남아공을 상대로는 승점을 쌓아야 했다. 한국은 체코를 잡고도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도 추가하지 못했다. 확대 월드컵에서 조 3위에게도 길이 열렸지만, 승점 3은 부족했다.
귀국길은 그래서 더 차가웠다. 팬들은 선수 개인의 이름값보다 대표팀의 결과를 봤다. 유럽 빅클럽 소속 선수들이 함께한 팀이 32강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손흥민은 장문 사과문을 남겼고, 홍명보 감독은 사퇴했다.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은 다음 대표팀 체제에서 다시 중심으로 호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는 이제 선택이 아니다. 손흥민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모든 공격과 책임을 손흥민에게 기대는 구조는 한계에 닿았다. 이강인은 더 높은 위치에서 경기를 지배해야 하고, 김민재는 수비 조직 전체를 끌어올려야 한다. 황희찬은 2022년의 한 장면을 넘어 꾸준한 해결사로 남아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은 유럽파 황금세대의 잔치가 아니었다. 세 경기짜리 짧은 여행이었다. 인천공항에 내려선 선수들의 굳은 표정은 다음 대회까지 이어질 숙제를 말해줬다. 이름값만으로는 월드컵 토너먼트를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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