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어른의 본보기”…손흥민 사과문에 예일대 교수가 한 말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10:57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 선수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린 가운데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멋진 어른의 본보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 교수는 30일 손 선수가 올렸던 사과 게시물에 “손흥민 선수의 눈물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에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눈물조차 흘리지 못할 만큼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아팠다. 늘 응원한다”며 이같이 댓글을 달았다.

이어 “손흥민 선수도, 다른 선수들도, 또 우리 국민들도 어려움 앞에서 절망하기보다는 이번 어려움을 딛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4시간여 뒤 자신의 SNS에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손 선수의 글을 인용, “‘내 안의 어린아이’(Inner Child)를 만나고 대화하고 치유하는 것은 심리치료에서 실제로 흔히 사용하는 기법”이라는 글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나 교수는 “로제가 VMA 수상 후 ‘이 상을 16세에 꿈을 꾸던 어린 나에게 바치고 싶다’고 한다든가, 케데헌의 이재가 ‘연습생을 그만둔 10년 전의 어린 이재를 안아주고 싶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내 안의 어린아이’를 위로하는 것을 보며 정신과 의사로서 벅찼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나 지금은 그 반대편의 이야기를 손흥민 선수의 글에서 마주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며 “부디 그 안의 어린아이가 치유받을 수 있는 계기가 가까운 미래에 있길 바라본다”고 적었다.

손 선수는 지난 이날 SNS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르는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저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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