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강했지만 지금은?” 日 시오가이 한마디, 브라질 5회 우승 자존심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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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30일, 오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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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시오가이 겐토의 한마디가 브라질의 자존심을 찔렀다.

일본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졌다.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카세미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경기 뒤 장면은 더 뜨거웠다.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일본 벤치 쪽을 향해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쳤다. 브라질의 월드컵 5회 우승을 뜻하는 제스처였다. 시선은 일본 21세 공격수 시오가이에게 향했다. 경기 전 브라질을 두고 남긴 말이 그대로 돌아왔다.

시오가이는 브라질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네이마르를 떠올렸다. 그는 네이마르가 득점하던 예전 월드컵 기억을 말하면서 브라질이 과거에는 강했지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일본 내부에서는 젊은 공격수의 자신감으로 지나갈 수 있는 말이었다. 브라질 쪽에서는 달랐다. 5회 우승국과 네이마르를 가볍게 본 발언처럼 번졌다.

브라질은 말보다 경기로 답했다. 전반은 일본이 가져갔다. 일본은 낮고 촘촘하게 수비했고, 브라질의 중원과 측면 연결을 끊었다. 사노는 브라질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전진해 골문을 열었다.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 월드컵 토너먼트 첫 승이라는 문장에 가까이 다가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하지만 브라질은 후반에 얼굴을 바꿨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전방과 측면의 무게를 조정했다. 브라질은 크로스를 더 자주 올렸고, 박스 안 숫자를 늘렸다. 후반 11분 카세미루가 머리로 균형을 맞췄다. 일본 수비는 전반처럼 흔들리지 않으려 했지만, 공은 계속 박스 안으로 들어왔다.

마지막 한 방은 마르티넬리였다. 후반 추가시간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침착하게 공을 넘겼고, 마르티넬리가 왼쪽에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일본 선수들은 멈췄고, 브라질 벤치는 폭발했다. 95분에 나온 결승골이었다. 시오가이의 발언으로 더 예민해졌던 브라질에는 가장 좋은 대답이었다.

시오가이는 경기 뒤 자신의 말이 다르게 받아들여진 부분을 설명했다. 브라질이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네이마르가 골을 넣던 장면이 예전 월드컵 기억이라는 점을 말하려 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월드컵 토너먼트에서는 설명보다 결과가 먼저 남는다. 일본은 졌고, 시오가이는 그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브라질은 여전히 세계 축구의 왕국이다. 최근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고 해도 별 다섯 개는 사라지지 않는다. 쿠냐의 손가락 다섯 개는 거칠었지만, 브라질 선수들이 이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젊은 일본 공격수의 말은 라커룸을 통과해 브라질 선수단의 감정선까지 닿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일본에는 잔인한 교훈이었다. 브라질을 가장 몰아붙였던 90분이었다. 하지만 그 90분을 이기지 못하면 남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 탈락이다. 시오가이의 자신감도, 사노의 선제골도, 일본의 전반 수비도 마르티넬리의 추가시간 골 뒤로 밀렸다.

브라질은 다음 라운드로 갔다. 일본은 또 토너먼트 첫 승에 실패했다. 시오가이의 말은 경기 전에는 자신감이었지만, 경기 뒤에는 브라질의 5회 우승을 다시 꺼내게 만든 불씨로 남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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