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겠다” 울컥한 박찬호가 쏟아낸 진심[지형준의 Behind]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1일, 오전 10:34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0일 롯데와 경기에서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대활약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끈 두산 박찬호가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80억의 무게감을 짊어진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뜨거운 한 방으로 잠실 밤하늘을 수놓았다.

박찬호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대활약하며 팀의 5-0 완승을 견인했다. 최근 최근 10경기 타율 1할6푼7리의 극심한 부진으로 하위타선까지 내려갔던 그였기에, 이번 한 방은 그간의 침묵을 씻어내는 짜릿한 반전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3루에서 승기를 잡는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6구째 스위퍼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짜리 쐐기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동료선수들 조차 입이 떡 벌어지는 홈런. 앞서 홈을 밟은 2루주자 양의지는 뒤따라 들어온 박찬호를 격하게 반겼다. 엉덩이와 헬맷을 툭 치더니 이내 장난기 가득한 날아 차기 세리머니를 건넨 것. 마음고생이 심했을 이적생 후배의 기를 살려주려는 대선배의 특별한 애정 표현이었다.   

쐐기 스리런포 날리는 박찬호

그간의 침묵 씻어내는 짜릿한 포효

양의지의 날아 차기 축하

수비는 역시 박찬호

두산 이적 후 개인 최다인 4타점을 쓸어 담은 박찬호는 수훈선수 방송 인터뷰에서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찬호는 “이겨서 기분좋고 오랜만에 속시원한 타격을 했다”면서도 “솔직하게 최근에 출루를 못해 가지고 체력이 남아돌고 있다”며 뼈있는 농담으로 운을 뗐다. 

하지만 이내 깊은 고민의 흔적이 배어 나왔다. 박찬호는 “사실 진짜 많이 힘들다. 사실 제가 라커룸에서 야구 안 된다고 좀 많이 죽상을 짓고 있고 그러면, 그럴 수가 없는 게 저는 또 어떻게 보면 큰돈을 받고 이렇게 왔고 다른 선수들이 보기에 그런 모습을 본다면 진짜 재수 없어 보일 수 있다. 진짜 내 속은 아무도 모르는 거 같다”며 거액의 FA 계약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을 고백했다.

“집에 가면 와이프가 또 괜히 눈치 보고, 그런 부분이 좀 마음이 많이 아픈 거 같다”며 울컥한 박찬호는 “마음이 많이 좀 무거운 거 같다. 내 아구 인생에서 순탄했던 적은 없던 거 같다. 또 이겨낼 거고. 이겨내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자신을 믿어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우선 못해서 죄송하다. 잘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할 거고 노력하고 있다. 그저 감사하고 또 믿어 달라는 말씀밖에 못 드릴 것 같다. 항상 너무 감사하다”

압박감을 털어내고 울컥한 진심을 전한 박찬호. “이겨내겠다”는 그의 묵직한 다짐이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jpnews@osen.co.kr

방송 인터뷰하며 울컥한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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