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특급 FA가 나머지 훈련이라니, 마음고생 극심→감독 직접 미담 공개 “돈 많이 받고 왔지만 정말 노력해” [오!쎈 잠실]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1일, 오후 05:25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민석,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박찬호가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6.30 / jpnews@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초대형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겼지만, 야구가 안 될 때 마음은 다른 동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령탑은 박찬호의 부진 탈출 요인으로 야구를 향한 간절함을 꼽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FA 유격수 박찬호는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6푼7리 부진 속 하위타선으로 내려간 박찬호. 지난 주말 친정 KIA 타이거즈를 만나 3경기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 침묵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0-0이던 2회말 1사 3루에서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터트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2-0으로 근소하게 리드한 6회말 2사 1, 2루 찬스를 맞아 달아나는 쐐기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박찬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활약의 기쁨보다 지난날 부진에 대한 아쉬움이 훨씬 더 큰 모습이었다. 오프시즌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28억, 인센티브 2억) 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며 무려 78억 원을 보장받았으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금액이 주는 압박감이 스트레스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박찬호는 “FA 계약 전까지는 FA 계약을 하면 정말 마음 편하게 야구할 줄 알았다. 즐기면서 행복하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라며 “솔직히 다른 선수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재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나도 실제로 과거에 형들을 보며 그랬다. 그런데 형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더라. 막상 내가 이 상황이 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사령탑은 박찬호의 부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1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만난 두산 김원형 감독은 “박찬호가 힘들었을 것이다. 경기도 가장 많이 나가고, 수비 이닝도 야수 중 가장 많다. 그만큼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의미다. 수비에서 이미 너무나 잘해주고 있지 않나”라며 “물론 본인은 타격에서도 도움이 되고 싶었을 거다. 아마 어제 경기가 짐을 덜어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제자의 마음을 헤아렸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민석,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박찬호가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6.06.30 / jpnews@osen.co.kr

경기 전 박찬호와 나눈 사담도 들을 수 있었다. 김원형 감독은 “(박)찬호에게 누구 때문에 힘들었냐고 물었더니 나 때문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난 너한테 힘들 게 한 게 없다고 했다”라고 웃으며 “찬스 때 놓친 부분이 있어서 스트레를 받은 거 같은데 어제는 참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박찬호의 부진 탈출 요인으로는 고액 연봉자답지 않은 절실함을 꼽았다. 김원형 감독은 “그 전 타석에서 계속 파울을 치는 걸 보고 타격코치에게 타이밍이 맞는 거 같다고 하니 타격코치도 타이밍이 잘 맞고 있다고 했다”라며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면 박찬호가 경기 후 남아서 타격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더라. 그 동안 남아서 고민하고 노력한 대가가 어제 경기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돈 많이 받고 FA로 왔지만, 남아서 훈련하는 모습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두산은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 상대 정수빈(중견수) 류승민(우익수) 박준순(2루수) 양의지(포수) 김민석(좌익수) 김인태(지명타자) 박찬호(유격수) 안재석(3루수) 강승호(1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 1군 엔트리는 투수 김한중을 등록하고, 내야수 박성재를 말소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민석,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박찬호가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06.30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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