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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스트라이커를 평가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결국 골이다. 경기 내내 존재감이 크지 않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면 모든 평가가 달라진다. 엘링 홀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노르웨이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2-1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부를 결정한 선수는 역시 홀란이었다.
노르웨이는 전반 39분 안토니오 누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9분 아마드 디알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전이 유력해 보이던 후반 41분, 파트리크 베르그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수비 사이를 파고든 뒤 침착한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조용했던 월드클래스 골잡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 승부를 끝냈다.
사실 이날 홀란의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압도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볼 터치는 27회에 그쳤고 패스는 10개를 시도해 8개를 성공시켰다. 세 차례 시도한 드리블은 모두 상대 수비에 막혔고 슈팅도 세 번뿐이었다. 이 가운데 두 차례는 수비에 차단됐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상대 집중 견제에 막혀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많은 기회를 만드는 선수가 아니라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바꾸는 선수다.
홀란은 경기 막판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한 골로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은 결승골 하나로 모두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서 홀란의 득점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조별리그 이라크전과 세네갈전에서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 뒤 프랑스전은 휴식을 취했고,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회 5호골을 신고했다. 이로써 홀란은 킬리안 음바페를 제치고 리오넬 메시에 이어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또 하나의 기록도 세웠다.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출전한 첫 세 경기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월드컵 데뷔 후 첫 세 경기 연속골은 무려 72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노르웨이 축구 역사도 새로 썼다. 노르웨이의 월드컵 한 대회 최다 득점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기록한 5골이었다. 홀란은 단 세 경기 만에 혼자 5골을 터트리며 대표팀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표팀 통산 득점 기록도 놀랍다. A매치 53경기에서 60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1골이 넘는 압도적인 득점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공격수는 화려한 플레이보다 결정적인 순간 결과를 만든다. 이날 홀란은 많은 볼을 만지지 않았고 눈부신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골을 넣었고, 그 한 골로 노르웨이를 16강으로 이끌었다.
스트라이커의 가치는 결국 득점으로 증명된다. 홀란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