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대전, 조은혜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박정현이 '친동생' KT 위즈 박영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정현은 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3-7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대타로 들어서 박영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 148km/h 직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박정현의 홈런으로 4-7로 추격했으나 결국 패했다.
3-1로 리드를 잡고 있다 3-3 동점을 허용한 8회말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등판해 노시환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박영현은, KT가 9회초 7-3 리드를 가져온 뒤 9회말 형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1⅓이닝 1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박영현이 박정현에게 던진 공 3개는 전부 직구였다. 경기 후 박영현은 "나는 좋은 공 던졌다고 생각한다. 정현이 형이 잘 노려서 잘 친 건 어쩔 수 없다. 2아웃이고, 4점 리드하는 상황이었는데, 친형을 만나면 직구로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직구로 던진 거고, 홈런 맞는 거에 후회는 없다.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 형제 간 투타 맞대결에서 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최초다. 중계 화면에서는 홈런을 맞은 뒤 살짝 미소를 짓는 박영현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는 "맞는 순간 알았다. 음이 다르더라. 잠실이었어도 홈런이었다"면서 "계속 웃고 있었다. 너무 화가 나더라. '이게 넘어간다고?' 싶었다. 평생 안주감"이라고 웃었다.
박영현은 "형이랑 내기한 게 있었다. 연습경기 포함해서 지금까지 3타수 1안타였고, 홈런 나와서 이제 안타 하나 더 나오면 형이 이긴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에서의 맞대결을 기약하며 시작된 내기였다. 10타수 3안타면 형의 승리. 박영현은 "고등학교 때 한 번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었다. 그때부터 형이랑 내기를 했다. 그런데 내가 지게 생겼다"고 얘기했다.
내일도 맞붙을 수 있다는 취재진에 말에 "나오라고 하라, 상관 없다. 형의 약점은 내가 잘 안다"면서 "형이 직구 잘 치는 건 알고 있었다. 난 직구를 잘 던지는 투수고 직구를 잘 치는 타자는데 잘 치는 타자가 이긴 거다"라며 "경기 끝나고 형이 이쪽으로 나오더라. 그래서 내가 '졌습니다' 하고 인사했다"고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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