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월드클래스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이 2년간의 공백기를 끝나고 현장으로 돌아오게 될까. 그가 32강에서 충격 탈락한 독일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일(이하 한국시간) "클롭은 독일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의향이 있다. 월드컵 우승 4회에 빛나는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입지가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전 리버풀 감독인 클롭이 뒤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연장 혈투 끝에 1-1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대이변이었다. 독일은 파라과이를 무난히 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점유율(76%대24%), 슈팅 숫자(21대7) 등에서 압도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무너졌다. 전반 42분 훌리오 엔시소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9분 카이 하베르츠의 동점골로 겨우 균형을 맞췄으나 승부차기에서 연이어 실축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독일 축구는 3개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각각 한국과 일본에 덤리를 잡히며 연달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선 다를 것처럼 보였지만, 32강에서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경기 후 나겔스만 감독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 사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감독직을 맡고 싶다. 협회에서 원한다면 언제든 준비되어 있다. 만약 원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라며 "난 언제든 준비돼 있다.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계속 지휘하긴 어려워 보인다. 루디 푈러 독일 축구협회(DFB) 단장도 "나는 여전히 나겔스만이 적임자라고 확신한다"라면서도 "DFB를 대표하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경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DFB가 아예 나겔스만 감독의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 경질설에 더욱더 힘이 실리는 상황.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도 나겔스만을 내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매체는 "몇 주씩 분석할 필요조차 없다. 결론은 이미 명확하다. 이 체제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체는 "이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하는 사람은 나겔스만 자신이다. 스스로 물러난다면 책임감과 품격을 보여주는 행동이 될 것"이라며 "만약 나겔스만이 스스로 결단하지 않는다면, DFB가 움직여야 한다. 내가 보기에 가장 이상적인 후임자는 클롭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DFB는 나겔스만 감독을 자르고 클롭 감독 선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나겔스만은 아직 경질되지 않았으나 그의 입지는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축구계에서 클롭에게 남은 야망 중 하나는 월드컵에서 감독을 맡는 것이며, 그는 오는 2030년 다음 결선 무대에서 독일을 이끌 기회를 즐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번 월드컵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팀을 클롭이 인수하여 엘리트 대열 사이로 그들의 자리를 되돌려놓기 위한 조건은 이제 이상적으로 갖춰졌다"라며 "다가오는 유로 2028 대회도 클롭에게 분명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클롭 감독이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 뒤 2년 만의 복귀가 된다. 이후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여러 클럽과 연결돼 왔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클롭은 훌륭한 월드컵 전문가이지만, 다음 월드컵에서는 그가 감독이 될 것을 기대하라"며 드디어 그가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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