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은정 기자]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이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진행됐다.이번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김주성, 김병지, 고(故) 유상철, 데얀이 선정됐다. 지도자 부문에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선수 부문에 헌액된 전 축구선수 김병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9.16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1/202607012147778121_6a45192c9ec52.jpg)
[OSEN=고성환 기자]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K리그 선수단 연봉에 투입되는 세금 논란에 대한 의견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에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 그지없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도 맡고 있는 김병지 이사는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등판해 글을 적었다. 최근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었던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하기 위함이었다.
김 이사는 과거 유튜브 채널 '꽁병지 TV'를 통해 시도민 구단에 세금이 너무 많이 투입된다는 지적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당시 그는 "시도민 구단들의 장점이 뭐가 있냐면, 시도민 구단들은 연봉을 주게 되면 세금을 낸다. 5억 이상은 40% 정도 된다. 요즘 세금 체계율이 엄청나게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그러면 그 돈이 어디로 가느냐. 세금으로 가기 때문에 도민 구단들은 돈 주고 몇십 퍼센트 세금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반값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면 광고, 문화 컨텐츠 등등 비교해 보면 시도민 구단들은 훨씬 저렴하게 구단을 운영, 경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졸전 끝에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하면서 김 이사의 과거 발언이 다시 화제를 모았다. 오랫동안 K리그를 지탱해 온 막대한 세금 투입이 과연 옳은 일이냐는 아젠다가 도마 위에 오른 것.
그러자 김 이사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최근 올린 세금 관련 영상의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접했다. 해당 영상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각도의 시각도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드리고자 촬영했던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김 이사는 "예를 들어, 외국 선수들은 유럽 등지에서 연봉 계약을 맺을 때 대부분 세전을 제외한 '실수령액(Net)' 기준으로 계약한다. 세금은 애당초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대한민국으로 이적해 올 때도 '세금은 내 돈이 아니니 세금을 빼고 다오' 혹은 세금을 포함해 내가 원하는 실수령액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현장에서 이러한 세금 관련 조율을 직접 경험해 보았기에, 조금 다른 관점에서 영상을 기획해 보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까지 언급했다. 김 이사는 "요즘 선수들도 고액 연봉자가 많다. 보통 6~7월달이 세금 내는 달인데 그달 급여와 매달 또는 목돈을 보태서 내기 때문에 많이 벌지만 당연히 내야 할 세금에 대해서 부담을 받는다"라며 "얼마 전 삼성과 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약 6억 원씩 보너스를 받는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도, 저는 "와~~ 국가에다가 세금을 정말 엄청나게 내겠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스쳤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전체 보너스 규모가 40조 원이라면 그중 약 12조에서 15조 원은 세금으로 환수되었을 거다. 열심히 일한 노동자분들께서도 6억 원의 보너스에 맞춰 계획을 세웠다가 막상 세금으로 2억 5천만 원 가까이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시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땀 흘려 벌었는데, 나라에도 엄청 내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라며 "이처럼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여전히 김 이사의 견해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고액연봉자가 낸 세금은 국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로 귀속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구단 운영비가 일부 환수되는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스스로 가치를 창출해서 세금을 내는 사기업과 세금으로 보조된 연봉을 받는 시도민구단 축구선수들을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문제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팬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자생력 없는 시도민구단이 세금으로 고액연봉자들의 몸값을 충당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 결국엔 적절한 규제 없이 선수단 운영비로 과다한 세금이 지출되고 있는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김 이사의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애초에 논점을 벗어난 이야기다. 선수들이 세금을 많이 내니까 구단 운영비를 아끼는 셈이나 다름없다는 답은 왜 세금으로 '프로축구단'을 운영해야 하느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높은 세율은 시도민구단뿐만 아니라 기업구단의 고액연봉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김 이사의 해명을 두고 '세금경제학'이라는 조롱까지 나오는 이유다.
현재 K리그1·2는 총 29개 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중 무려 65%에 달하는 19개 팀이 시도민구단이다. 여기에 K3와 K4까지 고려하면 1년에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세수가 투입되고 있는 현실이다. 더 이상 세금으로 돌아가는 '프로 리그'를 당연시해선 안 된다.
물론 현재 있는 시도민구단을 모두 해체하자고 외치거나 해당 구단들이 지역 상권과 지역 주민들의 삶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아예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냉철한 자체 진단은 꼭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양적 팽창을 멈추고 질적 팽창에 집중해야만 K리그와 한국 축구가 내실을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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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꽁병지 TV, 한국프로축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