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A매치 150경기 출전에 빛나는 '독일 축구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65)가 참지 못했다. 그가 월드컵 탈락 직후 독일 대표팀의 내부 문제를 폭로하고 나섰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마테우스는 독일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을 두고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에서 탈락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같은 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연장 혈투 끝에 1-1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대이변이었다. 독일은 파라과이를 무난히 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점유율(76%대24%), 슈팅 숫자(21대7) 등에서 압도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무너졌다. 전반 42분 훌리오 엔시소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9분 카이 하베르츠의 동점골로 겨우 균형을 맞췄으나 승부차기에서 연이어 실축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독일 축구는 3개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각각 한국과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연달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선 다를 것처럼 보였지만, 32강에서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마테우스는 스카이 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나겔스만 감독이 문제를 보였던 코트디부아르전과 에콰도르전으로로부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파라과이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그저 너무나도 부족했다. 명확한 전술적 아이디어도 안 보였다. 하나의 팀(통합된 유닛)으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테우스는 "체감상 우리의 처지는 이탈리아보다 나을 게 없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세 차례나 대회에 아예 참가조차 못 했다. 우리는 체감상 세 번이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셈이다. 우리는 아직 32강전(16강 진출전)이 없었던 러시아와 카타르 때만큼이나 일찍 탈락했다"고 강조했다.
라커룸 문제도 언급했다. 마테우스는 "경기장 밖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여행과 가족 방문 문제"라며 "가족은 그 어떤 축구 대회보다 중요하지만, 월드컵에 와 있다면 초점은 대회에 맞춰져야 한다. 문제점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성공적인 결과부터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16강을 통과한 뒤엔 가족들이 얼마든지 와도 좋다"라고 꼬집었다.

마테우스의 폭로는 계속됐다. 그는 독일 '빌트'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매체는 "마테우스, 무대 뒤의 거대한 갈등을 폭로하다"라며 "그는 월드컵 기간 동안 팀의 초점이 오로지 축구에만 맞춰져 있던 건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마테우스는 "경기장 안팎으로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아내들, 가족들, 모든 것이 얽혀 있었다. 많은 헤드라인이 있었다. 왜 이제 막 (대회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온 가족들을 다 동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문제는 내부적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그러다 보면 이동 방법이나 호텔 예약 문제가 걸리게 된다. 그런 것들이 팀 내에서 전부 이슈가 됐다.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저는 그것이 이슈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어떤 선수는 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어떤 선수는 그러지 못해 화가 난 선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마테우스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많은 불안정이 있었다. 그저 이번 월드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다. 항상 자유로운 가족의 날이 있었고, 또 다른 자유로운 가족의 날이 있었다"라며 "그들은 미국에 온 지 2주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모든 가족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팀이 무언가 성과를 냈을 때, 8강전 즈음에나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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