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성영탁. © 뉴스1 오대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6월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다. 월간 성적이 15승10패로, 선두 LG와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였다.
김도영을 앞세운 강력한 타선과 함께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의 '원투펀치' 등 안정된 선발진까지 더한 KIA는 LG-삼성-KT의 '3강'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여겨졌다.
이렇게 '잘 나가는' KIA에 최근 큰 고민이 생겼다. 바로 마무리 성영탁(22)이 흔들리는 것이다.
성영탁은 지난달 20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4로 앞선 9회말에 등판했는데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1피홈런) 2볼넷으로 5실점 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팀도 9-10의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등판 간격을 넓게 가져가며 감을 잡던 성영탁은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또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3-1로 앞선 9회초 등판했지만 3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 했다. 이번엔 그래도 이닝을 다 채웠지만 역시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팀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으로 비겼다.
마무리 불안은 팀 전체 흐름을 흔들리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미 KIA는 지난 시즌 올 시즌 초를 통해 마무리투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2024년 통합 우승을 함께 했던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지난해 여름부터 급격한 난조를 보였고, 김도영없이도 전반기를 4위로 마쳤던 KIA는 후반기에도 반등 못한 정해영과 함께 8위까지 추락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뉴스1 김진환 기자
올 시즌 초반에도 정해영은 여전히 부진했고, KIA는 개막 한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마무리투수를 교체한 뒤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팀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던 성영탁이 마무리의 중책을 맡으면서도 제몫을 잘 해준 것이 매우 컸다. 성영탁은 6월 중순까지도 시즌 평균자책점 1.78의 '압도적' 마무리투수였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고 연투와 멀티이닝 등 등판이 잦아지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6월 이후에만 세 번의 2실점 이상 경기가 나오면서 평균자책점은 3.51까지 치솟았다.
주무기인 투심 위력이 반감되면서, 그닥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상대 타자를 잘 요리하던 성영탁의 장점이 크게 퇴색했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해서 또다시 보직 변경을 생각하는 것도 쉽지 않다. KIA는 현재 조상우, 전상현, 곽도규, 정해영 등의 필승조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상태다. 마무리로 부진을 거듭하던 정해영도 7~8회 등판으로 자리를 바꾼 뒤로는 불안감이 크게 줄었다.
투수 보직을 재편한다 해도 생각대로 잘 맞아떨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할 여지가 있다.
현재로선 KIA는 9회 세이브 상황에서 다시 한번 성영탁을 믿는 것 말고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일단은 전반기 종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을 버티고 휴식기에 성영탁의 구위가 회복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