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적당히 하세요" 선수단 항명→충격 탈락...한국보다 심각하다, 비엘사 감독 솔직고백 "아무도 내 말에 관심 없었어"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2일, 오후 11:00

[OSEN=고성환 기자] 단순한 월드컵 실패로 끝이 아니었다. '광인(엘 로꼬)'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과 우루과이 대표팀의 동행이 최악의 형태로 막을 내렸다.

'골닷컴'은 1일(이하 한국시간) "마르셀로 비엘사가 100분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우루과이 대표팀과 '매우 고통스럽게' 작별했다. 그는 '내가 전하려 했던 것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라며 특유의 강렬하고 철학적인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비엘사 감독이 이끌던 우루과이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2무 1패에 그치면서 조 3위로 32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카보베르데, 스페인과 함께 한 조에 속한 우루과이는 스페인과 조 1위 자리를 다투며 무난하게 토너먼트에 오를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베테랑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잇단 실책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탈락했다.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여정을 마친 우루과이 축구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와 다르윈 누녜스(알 힐랄),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등 쟁쟁한 자원들을 데리고도 충격 탈락한 것.

비엘사 감독은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치를 보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왜 조별리그를 승점 7점으로 마쳤어야 하는지를 나는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라며 "진지하고, 신중하며, 충분히 숙고된 분석이라면 사우디전 승리를 보지 못할 이유도, 카보베르데전 승리를 보지 못할 이유도, 스페인전 무승부를 보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엘사 감독은 "우리는 사우디보다 20%, 카보베르데보다 30%, 스페인보다 25% 더 많이 뛰었을 만큼 충분히 하나로 뭉쳐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치명적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골키퍼 무슬레라 교체 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비엘사 감독은 그가 발열 증상을 겪고 있었다며 "선수가 자신의 실수가 정신적으로 미친 영향 때문에 스스로 교체를 요청한 것은 내 감독 경력에서 한 번도 없었다. 자신의 실수로 너무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경기에서 빠지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커룸 불화에 대해서도 에둘러 고백했다. 비엘사 감독은 "내가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건 내가 아는 것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누군가가 내가 아는 것에 관심이 있는지는 내가 안다. 내가 전달하려고 했던 어떤 것도, 어떤 수준에서도 중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단 한 번도 중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는 그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아는 것을 배우는 데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걸로 끝이다. 내가 전하려 했던 것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나는 조금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회 도중 선수단과 사이에서 불거졌던 갈등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스페인과 최종전을 앞두고 벤탄쿠르와 발베르데, 세르히오 로체트, 마누엘 우가르테 등 주축 선수들이 비엘사 감독의 경기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루과이 선수들은 과도한 체력 요구와 매일 이어지는 강도 높은 훈련을 비판했고,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항의했다. 또한 스페인을 상대로는 공격적인 압박 전술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엘사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자신의 축구를 끝까지 고수한 끝에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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