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코치님이 신청해주신다고 했어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상준(23)이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이끌었다. 공식 기록은 상대 포구실책이었다. 그러나 실책을 유발하는 총알타구를 날렸다. 구단은 코치진의 요청을 받아 KBO에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정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그만큼 타구속도가 빨랐다.
KIA는 선발 제임스 네일의 부진으로 1-5까지 끌려갔다. 불펜 이형범과 정해영이 실점없이 3이닝을 막아주자 한 점씩 쫓아갔다. 김도영과 한준수가 솔로홈런을 날렸고 8회말 박재현의 적시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가져오는 듯 했으나 9회초 2사후 곽도규가 최정에게 2루타, 전상현이 김성욱에게 좌월투런홈런을 맞았다.
역전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김도영부터 다시 시작하기에 9회말을 기약했다. 실제로 김도영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나성범이 극적인 좌중월 투런포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후 한준수가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터트려 끝내기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변우혁 대신 대타 박상준을 내세웠다. 전날 부상에서 복귀했다. 1루수로 나섰으나 안타 없이 볼넷과 사구를 기록했고 이날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변우혁이 앞선 1사 만루에서 병살로 물러났고 상대가 우투수 이건욱이었다. 볼카운트 1B2S 몰린 가운데 146km 직구가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힘차게 밀어쳤다.
타구는 빠르게 유격수쪽으로 흘렀다. 상대 유격수 박성한이 글러브를 댔지만 너무 타구가 빨랐는지 뒤로 빠져나갔다. 2루주자 한준수가 홈을 밟아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기록실도 안타를 줄 것인지 실책을 줄 것인지 고민을 했던 모양이었다. 결국은 박성한 포구실책으로 결정을 냈다.
박상준의 타구속도는 시속 175.7km짜리였다. 쉽게 잡기 힘든 볼이었다. 박상준과 코치진은 너무 아쉬었는지 KBO에 기록 정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박상준은 수훈선수로 뽑혔다. "실책이지만 어쨌든 끝내기이다.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끝내기를 쳐서 기분은 너무 좋다. 그래도 실책이어서 아깝다. 코치님께서 (기록정정) 신청을 하신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강한 2루 땅볼을 치려고 생각했다. 타이밍도 앞에서 맞았다. 운좋게 강한 타구가 나가서 뚫어진 것 같다. 두 번째 스트라이트 판정을 받아 카운트에 몰렸지만 내 존만 그리고 다시했다. 경기중에 대타로 준비하면서 2시간 동안 실내에서 방망이를 친 것이 이렇게 강한 타구가 나온 것 같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괜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치열한 준비과정이 낳은 역전타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