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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어딘가 익숙한 사건이 일어났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독일축구연맹(DFB)은 올해 초 다수 선수에게 신뢰를 받던 물리치료사 미하엘 다이스와 결별했다. 그의 빈자리는 내부 인력으로 대체됐다"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월드컵 본선 도중 터졌다. 매체에 따르면 대표팀 주변 소식통들은 여러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 윈스턴세일럼 월드컵 캠프 내 물리치료 지원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전했다.
선수단 불만은 외부 물리치료사 호출로 이어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주장 요주아 키미히를 중심으로 한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저명한 외부 물리치료사 위르겐 지겔러 박사가 윈스턴세일럼으로 불려 왔다고 설명했다.
지겔러 박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 그로스보트바어에 위치한 치료·재활 센터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그는 독일 대표팀 호텔 근처 별도 공간에서 두 자릿수, 즉 10명 이상의 DFB 선수들을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그가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돕기 위해 애썼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어딘가 익숙한 장면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른바 '2701호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일부 선수들은 공식 의무 스태프가 아닌 외부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았고, 대표팀 숙소와 같은 호텔의 특정 객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외부 트레이너의 소셜 미디어 폭로, 선수들의 지지성 반응, 협회의 공식 입장 발표가 이어지며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카타르 체류 기간 약 10명 정도의 선수가 외부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았고,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의무 스태프와 개인 트레이너 사이의 관계 설정 문제를 과제로 언급했다.
독일의 이번 사례도 구조는 비슷하다. 공식 의무 시스템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가 흔들렸고, 선수들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원했다. 차이는 방식이다. 한국은 외부 트레이너와 협회 의무진 사이의 충돌, 자격 문제, 월권 논란까지 번졌다. 독일은 주장급 선수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가 호출됐다는 점에서 선수단 내부 불만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 문제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체제의 실패 목록 중 하나로 짚었다. 독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파라과이에 패해 탈락했다. 명확한 축구 철학 부재, 허술한 선수단 구성, 내부 소통 문제에 더해 피지오 부서를 향한 선수단 불만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나겔스만 감독만의 책임으로 모든 문제를 돌리기는 어렵다. 대표팀 의료·회복 시스템은 협회 차원의 관리 영역이기도 하다. 다만 월드컵이라는 초고강도 대회에서 선수들이 공식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했고, 결국 외부 물리치료사까지 따로 찾았다는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한국에 '2701호'가 있었다면, 독일에는 윈스턴세일럼의 외부 치료 공간이 있었다. 성적 부진 뒤 드러난 문제라는 점도 닮았다. 대표팀이 무너질 때 균열은 경기장 안에서만 생기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