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칭찬하는 보도해 주세요" 日 모리야스, 깜짝 발언..."온몸을 바쳐 노력했다, 역대 최악 아냐" 옹호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3일, 오전 05:03

[사진] 교도 통신, 대한축구협회 제공.

[OSEN=고성환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맹비난 속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감싸안았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 언론의 질문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조언을 요청받자 '칭찬하는 보도도 해달라', '역대 최악은 아니다'라며 홍명보 감독을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일본 축구는 대진 불운까지 겹친 끝에 이번에도 역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일본은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조직적인 수비와 역습으로 브라질을 위협했다. 그러나 크로스 위주로 전략을 바꾼 브라질이 후반 11분 카세미루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로도 수비적으로 버티기에 집중하던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 치명적인 패스 미스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모리야스 감독을 비롯한 일본 대표팀은 2일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귀국했다. 새벽에 도망치듯 입국한 홍명보 감독과는 달리 뜨거운 환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앞선 홍명보 감독의 귀국길은 온라인에 살해 협박글까지 올라오면서 100여 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됐고, 팬들의 비난은 물론이고 개껌까지 날아들기도 했다.

뒤이어 도쿄에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모리야스 감독과 일본축구협회(JFA)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 야마모토 마사쿠니 기술위원장이 참석했다. 먼저 모리야스 감독은 "감사의 말밖에는 나오지 않을 정도의 마음"이라며 일본 축구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도 나왔다. 한국 취재진이 "일본의 육성 시스템을 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한국의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고 모리야스 감독에게 물은 것.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한국 축구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요청받은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곧바로 한국 축구를 평가하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한국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과는 개인적으로도 교류가 있다. 라이벌이자 친구로 지내왔다"며 "(이번 대회 결과가) 역대 최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감독 신분으로서 홍명보 감독을 옹호하기도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홍명보 감독은 나라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는 못했을지 모르지만, 1승은 거뒀다. 3차전에서는 매우 어려운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노력은 최대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결과를 냈느냐고 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결과는 프로 세계에서 평가받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은 결과론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칭찬도 부탁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에서 얼마나 비판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쳐 노력한 것도 생각해서 칭찬받는 보도가 있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한국에서 어떤 육성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살아남고 정상에 계속 있어야 올라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일본에 맞는 육성 방식이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지도자가 열정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다"라며 "칭찬하는 보도를 해달라"고 미소 지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기회를 놓쳤고, 이제는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훈련에 앞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6.26 /sunday@osen.co.kr

일본은 비록 브라질을 만나 패하며 조기 탈락했지만, 한국과는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와 스웨덴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튀니지를 4-0으로 격파하며 아시아 국가 역사상 월드컵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다. 그 덕분에 '죽음의 조'를 2위로 통과했고, 브라질마저 위협하기도 했다.

반대로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32강 진출조차 실패했다. 조별리그 1승 2패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그쳤기 때문.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FIFA 랭킹 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한 게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최악의 졸전을 펼친 끝에 무릎 꿇었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리고도 남아공 축구의 역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의 제물이 되고 만 것.

당연히도 홍명보 감독은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약 1분 40초 동안 준비한 입장문만 읽은 뒤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48개국이 참가한 월드컵, 그것도 역대 최고 수준의 조편성에서 1승 2패로 탈락하며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되풀이한 만큼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감독은 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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