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에 1-2 석패 뒤 부친상... 콩고 감 데사브르, 기자회견장에서 굳었다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3일, 오전 06:16

[OSEN=이인환 기자] 세바스티앙 데사브르 감독의 월드컵은 너무 아픈 방식으로 끝났다.

DR콩고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잉글랜드에 1-2로 졌다. 먼저 앞서갔다. 오래 버텼다. 하지만 해리 케인에게 두 골을 내주며 토너먼트 문 앞에서 무너졌다.

경기 뒤 더 무거운 소식이 기자회견장에 내려앉았다. 데사브르 감독의 부친상 소식이었다. 콩고 미디어 담당자가 기자회견 말미 이를 공개했고, 데사브르 감독은 짧게 감사 인사를 남긴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팀 관계자는 이후 그가 경기 전 이미 비보를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콩고에는 역사적인 대회였다. 1974년 자이르 이름으로 월드컵에 나선 뒤 오랜 시간이 흘렀다. 2026년에는 다시 본선 무대에 섰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포르투갈과 비겼고, 우즈베키스탄을 꺾었다. 48개국 확대 월드컵의 언더독 서사를 자신들의 발로 썼다.

잉글랜드전도 허무하게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 DR콩고는 초반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브라이언 치펭가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당황했고, 콩고는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도 역습을 놓지 않았다. 골키퍼 리오넬 음파시는 계속 몸을 던졌다. 애틀랜타의 잉글랜드 팬들은 오래 침묵했다.

잉글랜드에는 케인이 있었다. 전반부터 답답하던 공격은 후반 막판에 살아났다. 케인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다시 한 번 콩고 골문을 열었다. 잉글랜드는 1-2 패배 직전에서 2-1 승리로 살아났다. DR콩고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데사브르 감독은 패배 뒤에도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콩고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준 경쟁력, 다섯 골을 넣은 공격, 강팀을 상대로 버틴 시간을 말했다. 결과는 탈락이었지만, 팀은 대회 내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잉글랜드전도 마지막까지 밀고 갔다.

그리고 가족의 비보가 뒤따랐다. 월드컵 기자회견장은 보통 전술과 선수 교체, 판정과 결과를 묻는 자리다. 이날은 달랐다. 개인의 슬픔과 팀의 탈락이 한 자리에서 겹쳤다. 데사브르 감독은 감정을 길게 드러내지 않았다. 짧게 고개를 숙였고, 기자회견장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는 2022년부터 콩고를 맡았다. 아프리카 여러 무대를 거친 프랑스 출신 지도자는 콩고를 다시 월드컵 본선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팀은 강한 체력과 빠른 전환, 거친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잉글랜드도 그 벽을 70분 넘게 뚫지 못했다.

콩고의 월드컵은 애틀랜타에서 끝났다. 선수들은 조별리그 통과라는 기록을 남겼고, 케인의 두 골 앞에서 멈췄다. 데사브르 감독은 팀의 탈락과 부친상을 같은 밤에 안았다. 축구는 끝났지만, 기자회견장 마지막 표정은 스코어보다 오래 남는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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