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토트넘 오자마자 18번... 양민혁 번호가 사라졌다, 8500만 파운드 신입의 첫 장면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3일, 오전 06:45

[OSEN=이인환 기자] 양민혁의 18번이 새 주인을 만났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영입을 발표했다. 21세 포르투갈 미드필더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떠나 북런던으로 왔다. 영국 매체들이 정리한 이적료는 8500만 파운드(약 1747억 원)다. 토트넘 클럽레코드로 먼저 올라섰고, 산드로 토날리 협상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다시 넘어설 수 있는 숫자다.

토트넘은 같은 날 페르난데스의 등번호도 발표했다. 번호는 18번이다. 한국 팬들의 시선은 여기서 멈춘다. 18번은 양민혁이 달았던 번호다. 토트넘 1군 공식전을 뛰지 못한 한국 유망주의 번호가 새 거액 영입 선수에게 넘어갔다.

페르난데스에게 18번은 익숙하다. 웨스트햄과 사우스햄튼에서도 같은 번호를 썼다. 미드필더로 올라서며 자기 번호처럼 굳힌 숫자다. 토트넘에 오자마자 18번을 받은 것은 구단이 그를 곧바로 1군 전력으로 본다는 뜻에 가깝다. 선수 소개, 유니폼 판매, 프리시즌 준비가 모두 18번으로 시작된다.

양민혁에게는 다른 장면이다. 그는 K리그에서 토트넘으로 향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빠른 발, 과감한 돌파, 어린 나이의 공격성으로 한국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토트넘 1군 무대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임대 생활을 거치며 적응 시간을 보냈고, 북런던에서 확실한 자리는 잡지 못했다.

등번호 하나가 선수의 미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신호는 된다. 토트넘은 8500만 파운드(약 1747억 원)를 쓴 미드필더에게 바로 번호를 줬다. 양민혁은 다시 경쟁자 명단 뒤로 밀렸다. 손흥민 이후 토트넘을 바라보는 한국 팬들에게는 작은 숫자 하나도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페르난데스는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접근을 뿌리치고 데려온 선수다.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들어갔고,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팀에서도 공을 다루는 능력과 압박 회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데 제르비 감독은 그를 공을 앞으로 밀어낼 수 있는 미드필더로 본다. 토트넘 중원 재건의 첫 축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17위에 머물렀다. 한때 챔피언스리그와 우승 경쟁을 말하던 팀은 강등권 바로 위에서 버텼다. 데 제르비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중원부터 갈아엎는다. 페르난데스가 18번을 받고, 토날리가 1억 파운드(약 2055억 원) 규모로 접근하는 흐름은 우연이 아니다.

양민혁의 과제는 더 선명해졌다. 그는 토트넘에서 번호를 지키는 문제가 아니라, 출전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 프리시즌 명단, 임대 여부, 컵대회 활용이 다음 순서다. 한국 팬들이 보는 18번은 추억이 됐지만, 선수 커리어는 번호보다 경기장에서 이어진다.

페르난데스의 유니폼은 18번으로 팔리기 시작한다. 양민혁의 다음 번호는 아직 다른 표 위에 남아 있다. 북런던의 여름은 이적료 8500만 파운드(약 1747억 원)와 등번호 18번으로 한국 팬들의 눈까지 붙잡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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