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이 정도면 진짜 '홍명보호의 저주'가 아닌지 의심될 정도다. 스위스가 한국의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돕지 않았던 알제리마저 탈락시켰다.
스위스는 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알제리를 2-0으로 격파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스위스는 4개 대회 연속 16강 무대를 밟게 됐고,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알제리는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스위스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브릴 엠볼로, 루벤 바르가스-요한 만잠비-단 은도이가 담당했다. 그라니트 자카-레모 프로일러,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마누엘 아칸지-니코 엘베디-데니스 자카리아, 그레고어 코벨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선 알제리도 4-1-2-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후셈 아우아르-이브라힘 마자-리야드 마레즈, 파레스 샤이비-라미즈 제루키, 나빌 벤탈렙, 라얀 아이트누리-라미 벤세바이니-아이사 만디-라피크 벨갈리, 뤼카 지단이 선발 출격했다.


스위스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만잠비가 중앙선 부근부터 공을 몰고 전진했다. 왼쪽 엔드라인까지 파고든 그는 완벽하게 패스를 꺾어 보냈고, 이를 골문 앞에 있던 엠볼로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스위스가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16분 만잠비가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가며 하프스페이스를 파고 들었으나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전반 33분엔 바르가스가 좌측면을 드리블로 뚫어낸 뒤 크로스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스위스가 두드리고, 알제리가 버티는 흐름이 계속됐다. 전반 37분 바르가스가 올린 프리킥을 자카리아가 머리에 맞혔으나 무산됐다. 알제리도 전반 43분 샤이비의 슈팅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은 스위스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위스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알제리 수비가 크로스를 걷어내려다가 실수를 범했다. 은도이가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가르며 두 골 차를 만들었다.


알제리는 후반 13분 아민 구이리와 자우엔 하잠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지 못했고, 오히려 스위스의 측면 공격에 휘둘리며 위기를 맞았다.
스위스가 쐐기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36분 자카리아가 우측에서 반대편으로 완벽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지단이 공을 끊어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골문이 빈 상태였지만, 교체 투입된 파비안 리더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넘어져 있는 골키퍼에게 패스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경기는 그대로 스위스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알제리까지 탈락하면서 한국의 32강 진출을 도와주지 않은 국가들이 모두 짐을 싸는 '징크스'가 이어지게 됐다. A조 3위에 머무른 한국은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 안에 들며 와일드카드 진출을 노렸으나 9가지 경우의 수 중 8개가 빗나가면서 최종 3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후 한국에 불리한 결과를 만든 독일과 에콰도르, 일본, 스웨덴, 세네갈, 콩고민주공화국, 오스트리아 모두 32강 탈락했다. 그리고 이번엔 알제리까지 같은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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