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KLPGA 투어 롯데 오픈 2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KLPGA)
출발은 기대만큼 매끄럽지 않았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8개 홀 동안 버디를 잡지 못했다. 9번째 홀에서야 이날 첫 버디를 기록했다. 버디 기회는 있었지만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10번홀(파5)에선 2m, 13번홀(파4)에선 6m 버디 퍼트를 놓쳤고, 다른 홀에서도 좀처럼 핀 가까이 붙이는 샷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일정을 마치고 사흘 전에 귀국한 김효주는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힘들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몸이 무거워졌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있었다”며 “집중력도 조금씩 떨어졌고 샷 감각도 어제보다 좋지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잘 넘기며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분위기가 바뀐 건 후반이었다. 바람은 더 강해졌지만 샷은 오히려 살아났다. 1번홀에서 7m, 2번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만들며 감각을 끌어올린 김효주는 3번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를 넣어 반격을 시작했다.
5번홀(파4)과 6번홀(파5)에선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가장 큰 고비는 7번홀(파3)이었다. 티샷이 그린을 놓쳤고 어프로치도 짧았다. 약 3m 거리의 파 퍼트가 홀을 스치고 지나가며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남은 두 홀을 모두 파로 막아 공동 선두를 지켜냈다.
김효주는 “아직 경기가 다 끝난 게 아니라 최종 순위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틀 연속 리더보드 상단에서 경기를 마쳐 기분이 좋다. 우승을 목표로 남은 이틀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주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과 포티넷 파운더스컵,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때부터 든든한 후원자로 함께해 온 롯데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에 나서며 시즌 4승을 향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이날 김효주는 올 시즌 KLPGA 투어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인 김민솔과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올해 3승을 거두며 대상과 상금, 다승 경쟁을 모두 이끌고 있는 김민솔의 플레이는 LPGA 정상급 선수인 김효주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효주는 “샷이 정말 좋았다. 마치 AI가 경기하는 것처럼 정확했다”며 웃은 뒤 “올해 루키라고 들었는데 쇼트게임까지 경험이 더 쌓이면 훨씬 탄탄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떤 코스에 갖다 놔도 같은 스윙을 하는 모습이 마치 정교하게 세팅된 컴퓨터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피지컬이 워낙 좋고 힘이 받쳐주다 보니 스윙 궤도가 매우 견고했다. 단단한 교과서를 보는 것 같은 스윙이었다”고 극찬했다. 김민솔은 이틀 동안 4언더파 140타를 적어냈다.
김민솔. (사진=K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