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보고 있지?' 호날두 역전승 후 눈물 펑펑...故 조타 기일에 승리 바쳤다 "21번 유니폼 입고 사망 1주기 추모"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3일, 오후 03:00

[OSEN=고성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먼저 떠난 동료에게 눈물로 승리를 바쳤다. 그가 1년 전 안타까운 사고로 사망한 故 디오구 조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국 '더 선'은 3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조타의 21번 유니폼을 입고 눈물로 추모했다. 그는 포르투갈의 극적인 월드컵 승리 후 '우리는 디오구를 위해 이겼다'라며 세상을 떠난 팀 동료 조타를 향해 감동적인 헌사를 보냈다. 이날은 조타가 사망한 지 정확히 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은 같은 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호날두의 생애 첫 월드컵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16강 상대는 '우승 후보' 스페인이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스페인은 32강에서 오스트리아를 3-0으로 대파하고 올라왔다.

말 그대로 드라마 같은 승리였다. 포르투갈은 다소 답답한 경기력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고, 후반 8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후 하파엘 레앙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막히고, 호날두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불운도 겹쳤다.

호날두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8분 코너킥 공격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헤나투 베이가가 크로아티아의 니콜라 블라시치에게 잡아당겨 넘어졌고, 온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의 역사적인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 생애 첫 골이었다.

이후 크로아티아의 공세를 막아내던 포르투갈은 기어코 극장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레앙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감아올렸다. 이를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곤살로 하무스가 높이 뛰어올라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다.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치열했던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13분 크로아티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골망을 가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가 싶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경기는 그대로 포르투갈의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특히 이날 경기는 조타가 세상을 떠난 지 딱 1년이 된 날이기 때문에 포르투갈로선 더욱더 뜻깊은 승리였다. 불의의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와 약속을 지키는 데 성공한 특별한 순간이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는 2025년 7월 3일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불과 몇 주 전 포르투갈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고, 결혼식까지 올린 조타가 갑작스럽게 눈을 감은 것.

안타까운 비보에 포르투갈과 소속팀 리버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은 9월 A매치에서 소집 명단을 24명이 아닌 23명만 발표하며 조타를 위해 한 자리를 비워뒀고, 헌정 영상을 공개하는 등 조타를 깊게 추모했다. 

포르투갈 선수단 역시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먼저 떠난 조타의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경기 시작 전에도 전광판에 조타의 사진이 등장했고, 조타의 등번호였던 21분이 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경기 후에도 조타를 위한 시간이 마련됐다. 호날두는 종료 휘슬이 불린 뒤 하늘에서 보고 있을 조타에게 바치는 추모 세리머니를 펼쳤다. 눈물을 훔친 그는 동료들과 함께 천천히 그라운드로 걸어 들어온 뒤,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붉은색 포르투갈 유니폼을 펼쳐 들었다.

이후 호날두는 기뻐하는 팬들 앞에서 조타의 유니폼을 직접 입은 채 선수단을 이끌었다. 그는 이어 대표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하프라인에 모은 뒤,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어 조타의 이름과 등번호가 다시 보이도록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조타를 추모했다.

호날두는 '폭스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경기 전부터 이 날이 얼마나 특별한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디오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포르투갈을 위해 승리했다. 선수단 모두가 인생의 이런 우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오늘은 우리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단순히 경기를 이겼기 때문만이 아니라, 승리한 방식까지도 더욱 특별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조타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 승리해 가장 좋은 방식으로 그를 기리는 것이 당연했다"라며 조타의 기일에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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