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를 위해 이겼다" 호날두, 21번 유니폼 입고 눈물...리버풀은 안필드에 'Forever 20' 영구 추모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3일, 오후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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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디오구 조타의 유니폼을 들고 눈물을 흘렸다. 포르투갈의 승리는 세상을 떠난 동료를 향한 헌정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호날두가 크로아티아전 승리 후 조타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눈물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조타를 위해 이겼다"라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2-1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날두의 페널티킥 선제골, 곤살루 하무스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이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호날두는 조타를 추모했다. 그는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들어 올린 뒤 직접 착용했다. 조타는 지난해 7월 3일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였다.

호날두는 경기 후 "우리는 경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우리 그룹은 이 이야기를 나눴다. 삶의 우연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오늘의 상황 때문에 정말 놀랐다.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단지 경기를 이겨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겼는지도 중요했다. 어려운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조타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A매치 49경기에 출전해 14골을 기록했다.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도 두 차례 경험했다. 포르투갈 축구에 남긴 흔적은 작지 않았다.

조타의 사망은 축구계 전체에 큰 충격을 남겼다. 특히 리버풀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 1년 동안 조타의 부재가 얼마나 큰 상처였는지 여러 차례 털어놨다.

호날두는 지난해 조타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 마요르카에서 휴가 중이었다. 그는 장례 미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일부 비판도 받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호날두는 이후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그 결정을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나를 많이 비판한다.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양심이 깨끗하고 자유롭다고 느끼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다시는 묘지에 가지 않았다. 또 내 명성을 알지 않나. 내가 어디를 가든 서커스가 된다. 내가 가면 관심이 나에게 쏠린다. 그런 관심을 원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계속 비판할 수 있다. 나는 내 결정에 만족했다. 사람들이 나를 보도록 맨 앞줄에 설 필요는 없다. 나는 조타의 가족을 생각했고, 일을 계획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사람들이 보게 하려고 카메라 앞에 설 필요는 없다. 나는 뒤에서 한다. 그는 내 친구다"라고 덧붙였다.

1년 뒤 호날두는 월드컵 무대에서 조타를 기렸다. 포르투갈은 극적인 승리로 다음 라운드에 올랐고, 호날두는 동료의 유니폼을 입고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리버풀도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위한 영구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구단은 3일 안필드에 조타 형제를 기리는 추모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리버풀 팬들은 2025-2026시즌 내내 조타를 기억했다. 매 경기 20분마다 그의 이름을 노래했다. 구단은 조타가 달았던 등번호 20번도 영구 결번했다.

이번에 공개된 추모 공간의 이름은 'Forever 20'이다. 리버풀은 "조타와 안드레 실바의 삶, 형제의 유대, 가족과 동료, 전 세계 팬들이 느꼈던 사랑과 존경을 기리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추모 조형물 중심에는 흐르는 하트 형태의 조각이 놓였다. 조타의 상징적인 골 세리머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숫자 20과 30도 드러난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20번을 달았고, 안드레 실바는 포르투갈 페나피엘에서 30번을 착용했다.

조타를 향한 리버풀 팬들의 응원가 가사도 포함됐다. "그는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이다. 그의 이름은 디오구"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추모 공간 한쪽에는 조형물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도 담겼다. 리버풀은 이 추모물이 안필드를 찾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남긴 개인적인 헌정물과 기념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고 밝혔다. 일부 헌정물은 특별한 제작 과정을 통해 조형물과 받침대 안에 영구적으로 담겼다.

구단은 "형제의 등번호 20번과 30번이 녹아든 흐르는 하트 디자인은 두 사람이 나눈 변치 않는 유대를 보여준다. 동시에 가족, 동료, 팬들이 품었던 사랑과 존경을 표현한다. 하트 제스처는 디오구의 대표적인 골 세리머니를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추모 공간은 안필드 97 애비뉴에 자리했다. 조타 사망 직후 수많은 팬들이 찾아와 꽃과 메시지, 유니폼을 남겼던 바로 그 장소다.

받침대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도 놓였다. 게임을 좋아했던 조타의 취향과 세리머니를 기리는 의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리버풀은 "모든 세부 사항을 처음부터 끝까지 신중하게 고려했다. 마지막 마감에는 조타의 조국 국기와 그가 사랑했던 팀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색감이 더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Forever 20'은 사랑, 단결, 기억의 영구적인 상징이 될 것이다. 누구나 이곳에서 돌아보고, 기억하고, 존중을 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타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포르투갈은 월드컵 무대에서 그를 위해 이겼고, 호날두는 동료의 유니폼을 입고 눈물을 흘렸다. 안필드에는 조타와 안드레 실바를 기억할 공간이 남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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