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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율리안 나겔스만(39) 감독이 독일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 후 거센 후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독일축구연맹(DFB)은 차기 사령탑 후보로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파라과이전 패배로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선수단 아내와 여자친구를 둘러싼 논란까지 겹쳤다"라고 보도했다.
독일은 이번 대회 32강에서 파라과이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38세 나겔스만 감독은 월드컵 실패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매체에 따르면 DFB는 나겔스만 감독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고, 그는 자진 사임 형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약 600만 파운드의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후보로는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거론된다. 데일리 메일은 "DFB는 흔들리는 독일 축구를 되살리기 위해 클롭에게 이미 의사를 타진했다"라고 전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3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DFB 본부로 소환돼 약 3시간 동안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술 선택에 대한 비판, 대표팀 캠프 내부 분위기 문제가 함께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문에 따르면 DFB 수뇌부는 나겔스만 감독에게 자진 사퇴를 검토하라고 전달했다. 해임보다 스스로 물러나는 방식을 통해 최소한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였다는 설명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파라과이전 패배 직후 "나는 절대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그가 2년 뒤 유럽축구선수권대회까지 팀을 이끌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월드컵 탈락과 내부 논란이 겹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논란의 중심에는 독일 대표팀 캠프의 '가족과 친구 분위기'가 있었다. 독일 축구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선수단 내 불화가 선수들의 아내, 여자친구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일부 선수들이 가족 관련 문제로 집중력을 잃었다는 취지였다.
나겔스만 감독의 아내 레나 부르첸베르거가 대표팀 캠프 주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점도 논란이 됐다. 34세 부르첸베르거는 전직 스포츠 기자 출신이다. 나겔스만 감독과 교제설이 불거진 뒤 직업을 바꾼 인물로 알려졌다.
부르첸베르거는 독일의 대회 전 프랑크푸르트 캠프에서 처음 포착됐다. 당시 그는 선수 가족들과 함께 발코니에서 훈련을 지켜봤다.
독일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퀴라소를 7-1로 대파한 뒤에도 부르첸베르거는 경기장 주변에 있었다. 그는 독일 대표팀 교체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봤고, 이후 나겔스만 감독과 함께 팀 호텔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에는 나겔스만 감독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훈련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기자들은 "감독의 아내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선수나 관계자들이 식사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해 완전히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추측했다.
마테우스는 이 상황을 두고 "경기장 안팎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아내, 가족, 모두가 연관됐다. 많은 헤드라인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왜 처음부터 모든 가족을 그렇게 깊이 관여시켜야 했는지 모르겠다. 이후 이동 수단, 호텔 예약 문제가 생겼다. 이 모든 것이 팀 내부의 화제였다. 언론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나는 그것이 논의됐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테우스는 구체적인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한 선수는 다른 선수에게 화가 났다. 어떤 선수의 어머니는 동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다른 선수의 아내와 아이들도 함께 이동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일반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카이 하베르츠, 마누엘 노이어, 알렉산더 뉘벨, 나딤 아미리, 레온 고레츠카의 배우자와 여자친구들이 관중석에서 자주 포착됐다. 독일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논란은 경기력 부진과 맞물려 더 커졌다.
나겔스만 감독이 물러나면서 시선은 클롭에게 향한다. 클롭은 리버풀을 떠난 뒤 독일 내에서 꾸준히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돼 왔다. 데일리 메일은 클롭이 독일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클롭은 이번 대회 기간 독일 방송에서 활동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경기장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며 후임설의 중심에 섰다.
클롭은 자신을 향한 여론에 대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이해한다. 다만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독일은 월드컵 32강 탈락으로 다시 한 번 큰 충격에 빠졌다. 나겔스만 감독은 유로까지 이어가려던 계획을 끝내지 못한 채 물러났다. DFB의 다음 선택은 클롭이 될 수 있다. 독일 축구의 재건 작업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