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점 차 리드 못 지킨 농구대표팀, 대만에 80-82 충격패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후 09:36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 여준석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윈도우3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훅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김성진 기자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16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만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56위)은 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5차전에서 대만(68위)에 80-82로 졌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일본(3승1패)에 이어 조 2위를 마크한 한국은 이날 패배로 2라운드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일본과 최종전을 남겨둔 한국은 대만과 나란히 2승3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농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마줄스 감독은 3연패를 당했다.

'에이스' 이현중이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팀에서 이탈했지만, 또 한 명의 해외파 여준석(시애틀대)과 KBL 최우수선수(MVP) 이정현(고양 소노) 등 다른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이현중의 공백을 메웠다.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 최준용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윈도우3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김성진 기자

지난달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해 일찌감치 농구월드컵 예선을 준비해 온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대만을 거세게 압박했다.

여준석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변준형(안양 정관장)과 이정현, 최준용(부산 KCC), 유기상(창원 LG) 등이 필요할 때마다 외곽슛을 꽂아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만도 한국의 외곽을 공략하며 3점슛 10개를 던졌지만, 3개만 림을 갈랐고 골밑에서 득점에 가담해야 할 귀화선수 브랜든 길벡은 공격에서 난조를 보였다. 그렇게 한국은 25-17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도 한국이 주도했다. 장재석(KCC)의 득점에 이은 이우석(상무)의 3점슛으로 출발한 한국은 대만의 공격을 막아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한국의 짠물 수비에 좀처럼 골밑에서 공격을 풀지 못한 대만은 무리하게 외곽슛을 시도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윈도우3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7.3 © 뉴스1 김성진 기자

2쿼터에도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41-3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의 기세는 대만을 압도했다.

3쿼터에도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이어졌고, 마줄스 감독은 쿼터 중반 여준석을 빼고 에디 다니엘(서울 SK)를 투입해 체력 안배와 함께 기동력을 살리는 전술로 대만 수비를 괴롭혔다.

65-49로 리드한 채 맞이한 4쿼터 한국은 초반 공격이 안풀리면서 대만의 추격을 허용했다. 쿼터 종료 7분 여를 남기고는 67-61까지 쫓겼다.

한국은 이승현의 득점으로 대만의 흐름을 끊었지만, 다시 대만에 3점 플레이를 허용했고 연속으로 추가 실점하면서 69-68로 격차가 좁혀졌다. 설상가상으로 잘 들어가던 외곽슛까지 림을 외면했다. 결국 한국은 1분30초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했다.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 이정현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윈도우3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득점을 한 후 포효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김성진 기자

절체절명에 위기에서 이우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속공 과정에서 빠르게 대만 진영으로 침투한 이우석은 레이업 득점과 함께 앤드원을 얻어냈고, 직접 추가 자유투를 넣어 72-70을 만들었다.

이어 72-72에서 공을 잡은 이정현은 과감하게 중앙에서 슛을 던졌고 공은 깔끔하게 림을 통과했다. 그러나 대만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종료 7.2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가져온 한국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양팀은 연장전에서 시소 게임을 펼쳤다. 한국은 쿼터 종료 24초를 남기고 던진 이정현의 회심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갔고, 파울 자유투를 얻은 대만이 2점을 보태 80-82로 뒤졌다.

한국은 경기 종료와 함께 던진 장재석의 3점슛마저 들어가지 않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 에디 다니엘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윈도우3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김성진 기자

한국은 여준석이 15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정현이 13점 장재석이 11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번 예선 1라운드에선 16개국이 4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3개 팀이 8월부터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에서는 12개국이 2개 조로 나눠 경쟁하며, 각 조 1∼3위와 4위 팀 중 성적이 좋은 1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

한국은 오는 6일 같은 장소에서 '숙적' 일본과 예선 6차전을 치른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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