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3/202607032315771505_6a47c5766c4fc.jpg)
[OSEN=정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포르투갈)는 더 이상 예전처럼 뛰지 않는다. 데이터도, 레전드의 혹평도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3일(한국시간) "41세 호날두는 뛰기보다 걷는다. 이를 증명하는 데이터가 있다"라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선수 추적 데이터를 분석했다.
매체가 주목한 것은 스포츠 데이터 업체 '그래디언트 스포츠'가 공개한 그래프다. 이 그래프는 월드컵 조별리그에 출전한 공격수들의 보행 거리와 스프린트 거리를 비교했다.
호날두는 그래프 오른쪽 아래에 위치했다. 많이 걸었지만, 전력 질주 거리는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래프 설명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 출전한 공격수 중 호날두보다 더 많은 보행 거리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호날두의 보행 거리는 11.73km였다.
가제타는 "호날두가 인류의 운동 능력을 시험하는 실험실에 들어갔던 시절은 멀어졌다"라고 표현했다. 과거 호날두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점프력, 근력으로 대표되는 선수였다. 한때 그의 100m 기록을 두고 11초대 초반, 혹은 11초 이하까지 추정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지금은 다르다. 호날두는 41세다. 25세 시절의 호날두도, 35세 시절의 호날두도 아니다. 포르투갈 대표팀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여전히 중요한 존재이지만, 경기 방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매체는 "마르티네스 감독은 미국 경찰이 협박해도 호날두를 빼지 않을 사람처럼 보인다"라고 비유했다. 그만큼 포르투갈에서 호날두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는 뜻이다.
논란도 있다. 호날두는 여전히 대표팀의 상징이다. 우즈베키스탄전 멀티 골 이후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대로 지금의 호날두가 포르투갈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계속된다.
![[사진] '가제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3/202607032315771505_6a47c4f05294a.png)
가제타는 이번 보행 거리 데이터가 적어도 논쟁에 객관적인 재료를 더한다고 봤다. 해석의 여지는 있어도, 조별리그에서 호날두가 많이 걷고 적게 뛰었다는 점은 수치로 확인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비교 대상은 리오넬 메시다. 그래프상 메시는 호날두보다 운동량 자체가 더 적은 위치에 있다. 가제타는 "메시는 운동 능력 측면에서 호날두보다 더 적은 노력을 한다. 덜 걷고 덜 뛴다"라고 설명했다.
차이는 효율이다. 매체는 호날두가 메시만큼 아르헨티나에서 압도적인 효율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시가 적은 움직임으로도 아르헨티나 공격에서 확실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반면, 호날두의 현재 역할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프에는 다른 공격수들의 특징도 드러난다. 이스마일라 사르는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여주는 위치에 있다. 마이클 올리세와 킬리안 음바페는 스프린트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지점에 놓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르로이 사네도 스프린트 거리에서 두드러졌다.
그렇다면 호날두는 왜 많이 걷는가.
가제타는 이를 "인간 종의 진화"라고 표현했다. 호날두는 윙어에서 센터포워드로 바뀌었다. 이 변화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 한동안은 측면에서 출발하는 움직임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살아간다.
호날두에게 남은 장점은 경기 감각, 슈팅, 오프더볼 움직임이다. 포르투갈은 그에게 깊게 내려와 수비하거나 상대를 오래 추격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필요한 순간 냉정하게 마무리하라는 역할을 맡긴다.
많이 걷는 것도 그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는 뛰지 않는 것이 아니라, 타격할 순간을 기다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가제타는 "그는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적어도 시도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문은 남는다. 현대 축구에서 정상급 대표팀이 이런 유형의 선수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포르투갈이 호날두의 결정력을 얻는 대신 전방 압박과 활동량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라면, 논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이 지점을 강하게 찔렀다. 그는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의 32강전 이후 폭스 스포츠 해설위원 자격으로 호날두와 포르투갈을 향해 날 선 평가를 남겼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 막판 크로아티아의 동점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장면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내게는 분명해 보인다. 그들은 포르투갈과 호날두가 16강에 올라 스페인을 상대하길 원했다"라고 주장했다.
호날두를 향한 비판도 거침없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포르투갈 팬들은 지금 벌어지는 일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2026년에 41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공격을 이끄는 팀으로 무언가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벤치에는 곤살루 하무스가 있다. 그는 들어가서 골을 넣었다. 이것은 '전설적인 리더십'이 아니다. 팀을 인질로 잡고 있는 자아"라고 비판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호날두의 현재 경기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호날두는 터치와 기동성을 잃었다. 지금은 박스 안에만 머문다. 이제는 다리보다 아우라가 그를 지탱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를 계속 선발로 내보내는 것은 향수에 이끌린 순수한 광기"라고 덧붙였다.
데이터와 평가가 맞물린다.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의 상징이다. 동시에 그가 예전처럼 넓은 범위를 뛰며 경기를 바꾸는 선수는 아니라는 점도 드러나고 있다. 전방 압박, 활동량, 기동성보다 박스 안 결정력에 기대는 공격수에 가까워졌다.
비교되는 또 다른 베테랑은 루카 모드리치다. 호날두는 크로아티아와 맞대결에서 모드리치를 상대했다. 모드리치는 호날두보다 7개월 늦게 태어났다.
![[사진] '가제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3/202607032315771505_6a47c4f585461.png)
모드리치의 위치는 다르다. 중앙 미드필더 그래프에서 그는 전체 분포의 중심에 가깝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좌우를 오가며 높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신체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가제타는 이를 놀라운 지점으로 봤다. 스웨덴 대표팀의 22세 미드필더 야신 아야리와 비교해도 모드리치의 스프린트 수치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포르투갈의 주앙 네베스는 모드리치보다 스프린트 거리가 적었다. 출전 시간이 약 20분 적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모드리치가 여전히 이렇게 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체는 준비 과정과 크로아티아 대표팀 시스템을 언급했다. 크로아티아는 AC 밀란보다 모드리치에게 더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
가장 큰 이유로는 열정을 꼽았다. 가제타는 모드리치의 전 감독들과 동료들에게 그가 왜 마흔에도 이렇게 활발하게 뛰는지 물으면 늘 같은 답이 돌아온다고 했다. 답은 "열정"이다.
호날두는 걷는다. 모드리치는 여전히 뛴다. 두 선수 모두 축구사에 남을 베테랑이지만, 월드컵 데이터는 서로 다른 노년의 방식을 보여준다. 호날두는 박스 안에서 한 방을 기다리고, 모드리치는 여전히 중원에서 움직임으로 경기를 붙잡는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와 함께 16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스페인이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말처럼 호날두가 여전히 팀을 끌고 가는 전설인지, 아니면 포르투갈 공격의 부담인지 확인할 무대가 눈앞에 왔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