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겔스만, 파라과이에 무너지고 독일 전설들에 맞았다…“실험 과다·DNA 실종” 혹평 폭발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4일, 오전 06:45

[OSEN=이인환 기자] 독일 축구가 다시 감독의 이름을 지웠다.

독일은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 4-5로 졌다. 1-1로 120분을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2018년과 2022년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2026년에도 16강 문을 열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독일의 토너먼트 축구는 10년 넘게 멈췄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퇴장은 시간문제였다. 그는 탈락 직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지만 독일축구협회와 회동 뒤 물러났다. 2028년 유로까지 이어질 계약은 조기에 끝났다. 코칭스태프 벤자민 글뤼크와 벤자민 휘브너도 함께 떠났다.

비판은 경기 결과보다 깊었다. 독일 내부에서 먼저 나온 단어는 ‘정체성’이었다. 필립 람은 독일이 더 이상 토너먼트 팀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나겔스만이 너무 많은 실험을 했고, 선수 역할과 시스템이 대회 안에서 계속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라이트백으로 쓴 요슈아 키미히 카드가 대표적이었다. 키미히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중원 자원으로 뛰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수비수로 출발했다. 그런데 실제 경기에서는 자주 중앙으로 들어왔다. 오른쪽 측면의 르로이 사네는 고립됐고, 독일은 공격 폭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선수단 구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나겔스만은 전문 오른쪽 수비수를 월드컵 최종 명단에 넣지 않았다. 키미히 플랜이 흔들렸을 때 바꿀 카드가 부족했다. 사드 엘 말라, 크리스 퓌리히, 케빈 샤데, 얀-아우렐 비세크, 마티아스 긴터 같은 이름들이 탈락 뒤 다시 불려 나왔다.

공격도 답답했다. 독일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공을 오래 잡았지만 박스 안 결정 장면이 부족했다. 훌리오 엔시소에게 전반 42분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9분 카이 하베르츠가 머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독일은 계속 두드렸지만 연장전 요나탄 타의 골은 반칙으로 지워졌고, 승부차기 여섯 번째 키커 타가 골대 위로 찼다.

키미히는 선수 책임론으로 방패를 세웠다. 그는 탈락 뒤 감독, 언론, 심판, 상대 탓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독일 여론은 감독의 전술과 운영 방식을 따로 떼어 보지 않았다. 선수들이 책임을 말할수록 나겔스만의 실패는 더 선명해졌다.

소통 문제도 따라붙었다. 선수들과 긴 면담보다 짧은 음성 메시지에 의존했다는 지적, 마누엘 노이어 복귀 과정에서 올리버 바우만에게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비판, 대회 중 매치플랜 전달이 늦었다는 불만이 한꺼번에 나왔다.

독일은 기술이 없는 팀이 아니다. 플로리안 비르츠, 자말 무시알라, 하베르츠, 키미히, 안토니오 뤼디거가 있다. 그런데 파라과이전 독일은 이름값보다 구조가 먼저 무너졌다. 람이 말한 독일식 질서, 명확한 역할, 반복된 패턴은 보이지 않았다.

나겔스만의 시대는 파라과이전 승부차기에서 끝났다. 독일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롭과 대화 테이블을 열기로 했다. 새 감독의 첫 과제는 선수 발굴이 아니다. 독일이 어떤 축구를 할지 다시 정하는 일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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